카카오 인공지능 플랫폼 전면 개방... 12월 '카카오아이 디벨로퍼스' 베타 오픈

김병학 카카오 AI Lab 총괄 부사장이 인공지능 성과와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김병학 카카오 AI Lab 총괄 부사장이 인공지능 성과와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카카오가 모든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개방한다. 개발자라면 누구나 카카오 AI 플랫폼인 카카오아이를 가져다 자체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다. 플러그인 방식으로 자체 서비스를 카카오에 접목할 수도 있다.

김병학 카카오 AI Lab 부문 총괄 부사장은 4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카카오 개발자 콘퍼런스 'if kakao 2018'에서 “카카오아이를 오픈플랫폼화하기로 결정했다”며 “12월 카카오아이 디벨로퍼스 베타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아이 디벨로퍼스는 기존 개발자 커뮤니티인 '카카오 디벨로퍼스'에서 인공지능 부분만 분리해 확대한 개념이다.

카카오아이 디벨로퍼스는 카카오아이 인사이드를 확산하는 방법과 오픈빌더, 음성제공 플랫폼을 제공한다. 카카오아이 인사이드는 카카오 사용자 인터페이스나 경험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개발자들은 카카오아이 디벨로퍼스에 접속해 카카오아이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개발할 수 있다. 플러그인 서비스 개발환경을 제공, 자체 서비스를 카카오미니 등에 손쉽게 제공할 수 있다.

김 부사장은 카카오의 오픈빌더 최대 장점을 개발 편의성으로 꼽았다.

그는 “하나의 빌더 플랫폼으로 카카오톡 챗봇과 카카오미니용 음성 서비스를 한 번에 개발할 수 있다”면서 “서비스 개발이 쉽고, 사용성을 긴밀하게 연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정환 카카오 CTO가 기조연설하고 있다.
신정환 카카오 CTO가 기조연설하고 있다.

카카오는 디벨로퍼스를 통해 개발자 생태계를 꾸린다는 구상도 밝혔다.

신정환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카카오는 많은 개발자와 생태계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사람과 기술, 자원 등 세가지 측면에서 카카오의 역할을 정의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우선 이번 콘퍼런스와 같은 개발자 중심 모임을 만들기로 했다. 'if kakao. 2018' 외에 AI, 핀테크 등 분야별 전문 콘퍼런스도 준비 중이다. 최근 제주에서 블록체인 콘퍼런스를 연 바 있다.

디벨로퍼스와 같은 기술 공개도 계속된다.

카카오는 오픈 API뿐만 아니라 카카오가 가진 컴퓨팅 자원과 대용량 처리 관련 플랫폼도 열기로 했다. 내부에서 개발한 기술을 오픈소스로 제공할 예정이다.

개발자 커뮤니티도 지원한다.

신 CTO는 “카카오는 개발자 커뮤니티 일원으로 함께 성장하며 보다 나은 세상을 꿈꾸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개발자들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날 개발방향도 소개했다. 카카오아이를 서비스에 바로 넣도록 하는 것이다. 핵심은 자동차와 스마트홈이다. 카카오는 최근 현대기아자동차와 카카오아이를 차량 인포테인먼트에 확대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음성으로 인포테인먼트는 물론 차량 내부 시스템 제어까지 가능토록 개발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자동차는 운전 중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위험한 환경에 자주 노출되기 때문에 사용자 니즈가 큰 분야”라면서 “카카오아이를 모든 차량에서 경험하도록 올해 안에 카카오내비에 이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