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 사업부문장(사장)은 중저가폰 전략 수정에 대한 의지를 수차례 피력했다. 오랜 기간 고민한 결과가 신기술을 중저가폰에 선제 도입하는 '새 전략 수립'으로 이어졌다.
고 사장은 2016년 상반기 “인도 등 스마트폰 신흥시장은 국가나 거래선 상황에 따라 영업 포트폴리오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시장별로 갤럭시S6 등 플래그십 모델이 잘 팔리는 경우도 있고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A·갤럭시J 시리즈가 더 많이 판매되는 국가가 있다”고 소개했다.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중심에서 중저가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등 전략 수정을 시사한 첫 사례다.
지난해에는 중국 시장에 대한 어려움을 겉으로 드러내면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샤오미·오포·비보 등에 밀려 중국에서 시장점유율이 크게 하락한 이후 회복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중저가폰 전략 수정을 결정하는 확실한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고 사장은 “중국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중국 시장을 되찾기 위해 중국 사업 총괄 임원을 교체하고 조직체계를 바꾸는 등 조치를 많이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에는 중국과 더불어, 인도 시장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샤오미에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내주면서 중국·인도에서 모두 입지가 좁아졌다.
고 사장은 이때도 '중저가 라인업 경쟁력 강화'를 핵심 기치로 내세웠다.
고 사장은 상반기에 “인도는 오랫동안 공들인 시장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면서 “세계 최초에 연연하기 보다는 소비자에게 더욱 편리한 경험을 제공하는 의미 있는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하반기에는 “중저가 라인업 경쟁력을 강화해 신흥시장에서 1위 명성을 이어가겠다”면서 “내년에는 중국에서도 악화된 사업을 회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