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가 13일부터 20일까지 경기도 고양시(메가박스 백석, 메가박스 일산벨라시타), 파주시(롯데시네마 파주아울렛), 김포시(김포아트홀), 연천군(연천수레울아트홀) 일대에서 열린다.
8일간 39개국 142편 다큐멘터리와 만나는 DMZ국제다큐영화제에서 놓칠 수 없는 10편 작품을 조명진 프로그래머 추천으로 미리 만나본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큐멘터리 세 편은 한국 작품 '시인 할매' '엘리펀트 보이'와 '프랑스 영화학교 입시전쟁'이다. '시인 할매'는 전라남도 곡성에 살고 있는 할머니들이 뒤늦게 한글을 배우면서 시를 쓰는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엘리펀트 보이'는 네팔에 사는 열두 살 소년 크리스와 코끼리 조련사인 아빠가 겪는 갈등을 소년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인 코끼리를 매개로 그려낸다.
다큐 초심자들을 위한 세 편 추천작은 개막작 '안녕, 미누'와 '사그라 드는, 사그라 들지 않는' '아빠가 돌아오시기 전에'다. 평소 다큐멘터리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관객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세 작품 모두 이주노동자, 이민자, 이슬람 극단주의 등 최근 우리사회의 묵직한 화두를 제기하면서도 매력적인 주인공들을 통해 다큐멘터리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다큐멘터리 마니아를 위해서는 네 편의 작품을 추천한다. '카메라 앞에선 적대적 타자, 기억의 외화면'이라는 주제의 특별기획으로 로버트 크레이머 감독의 '우리 모두의 나치'가 상영된다. 마스터 클래스를 위해 내한하는 다큐멘터리 역사상 중요한 두 거장 감독 작품도 감상 할 수 있다. 페르난도 솔라나스 감독의 '불타는 시간의 연대기'와 아비 모그라비 감독의 '어찌하여 나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아리엘 샤론을 사랑하게 되었는가'가 상영된다. 1990년대 초 12살 세르비아 소녀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사건을 기록한 '스르벤카를 부르며'도 놓칠 수 없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