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ML5 게임으로 구글·애플 통제 벗어난다

HTML5 전문업체 모비게임이 KT와 손잡고 하이퍼 캐주얼 게임 서비스에 나섰다. 구글·애플 통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유통로를 개척하겠다는 계산이다.

모비게임과 KT는 HTML5 기반 콘텐츠 사업을 위해 2개월여 공동 개발 기간을 거쳐 하이퍼 개주얼 게임존 '팝콘게임'을 지난 2일 시범 오픈했다. 국내 통신 인프라가 4G에서 5G로 전환되면서 예상되는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일환이다. 구글·애플 중심 스마트폰 생태계에서 콘텐츠 제작, 유통은 앱 단위로 이뤄져 왔다. HTML5와 5G 확산 이후에는 웹이 다시 콘텐츠 시장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HTML5 게임은 다운로드 같은 번거로운 설치 과정 없이 곧바로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다. 모바일 웹 상에서 게임 아이콘을 터치하면 곧바로 플레이 가능하다.

HTML5 게임플랫폼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은 페이스북 '인스턴트게임'이다. 야후는 '게임플러스'를, 텐센트는 위챗과 연계한 HTML5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카카오게임즈, 네이버가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각각 '카카오톡 게임별'과 '5분게임'을 운영한다.

지금 당장은 가볍게 소비하는 게임 특성상 기존 앱 게임처럼 정액제 상품을 팔거나 인게임 아이템을 팔기 어렵다. 대규모 이용자에 기반한 광고 비즈니스 모델을 중심으로 한다.

전문가들은 직관적인 HTML5 게임이 모바일 캐주얼 게임이 차지한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예측한다. 종국에는 플랫폼 이동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한다. 코어 장르 게임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이유다. PC, 모바일 게임도 캐주얼에서 시작해 MMORPG로 변화했다.

모비게임은 '팽귄대쉬' '페이팅컷' 등 대표게임 10종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팝콘게임 콘텐츠 수를 수십종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5G 확산 이후에는 증강현실 콘텐츠나 RPG와 같은 고용량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KT는 팝콘게임 서비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웹 상에서 공유하는 HTML5 기반 개방형 플랫폼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메 맞춰 모비게임은 5G 기반의 다양한 고용량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송원영 모비게임 대표는 “설치형 앱 콘텐츠에 피로를 느끼고 있고 웹툰이나 웹소설, 웹드라마, 영상 등 웹 기반 콘텐츠가 다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며 “우리는 구글-애플이 걷고 있는 통제와 독점의 길에서 벗어나 KT와 함께 개방·공유 콘텐츠 시장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