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금융당국이 달러와 연동되는 암호화폐인 '스테이블 코인' 거래를 처음으로 승인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미국 뉴욕금융서비스국(NYDFS)이 쌍둥이인 카메론과 타일러 윙클보스 형제가 설립한 디지털자산거래소인 제미니트러스트의 '제미니 달러'와 블록체인회사 팍소스트러스트의 '팍소스 스탠더드' 등 2건의 암호화폐 발행 요청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제미니 달러는 사용자가 이더리움 블록체인으로 미화 달러(USD)를 송금할 수 있다. 1대1 기준으로 미국 달러에 가치가 고정되는 스테이블 코인이다.
팍소스도 1대1 기준으로 미 달러화를 완전 담보로 제공한다. 스테이블 코인은 금이나 달러 같은 안정적 고정자산에 고정된 암호화폐다. 두 회사 모두 미국 뉴욕 금융당국의 규제 승인을 통과한 최초의 스테이블코인이라고 주장했다.
마리아 불로 뉴욕금융서비스국장은 성명서에서 “이번 승인을 통해 기업이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당국 규제 변화에 부응하면서도 강력한 표준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뉴욕 금융당국이 스테이블 코인에 처음으로 사업 허가를 내주면서, 가격 변동성과 거래 안정성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게 됐다. 두 개의 새로운 코인은 '테더' '다이' 등 기존 스테이블 코인과 경쟁하게 된다.
가장 규모가 큰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의 현재 발행 금액은 약 28억달러(약 3조1522억원)다. 하지만 테더는 회사 주장과 달리 실제 달러로 뒷받침하지 않는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주요 암호화폐거래소인 비트파이넥스의 시세조작 의혹, 감사 거부 등 불투명한 재정 문제 등이 불거졌다.
타일러 윙클보스는 “제미니 달러는 다른 스테이블 코인보다 잠재적 사용자에게 더 많은 투명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제미니 달러는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과 제휴해 현금 계좌를 관리하기로 했다. 코인과 달러 보유액을 매달 감사해 일치여부를 확인한다.
윙클보스 형제의 제미니와 팍소스는 모두 뉴욕주에 신탁회사로 등록했다. 뉴욕금융서비스국이 만든 암호화폐 사업 허가 제도인 '비트 라이센스'보다 더 엄격한 조건이 적용된다.
윙클보스 쌍둥이 형제는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와 아이디어 도용 문제를 놓고 법적 분쟁을 벌이며 유명해졌다. 최근 암호화폐 연동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놓고 미 증권당국과도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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