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 일을 10여년 하고, 데일리금융그룹을 창업했습니다. 여러 기업을 육성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엔젤과 액셀러레이터, 벤처캐피털(VC), 자산운용 등이 제각각 활동하며 체계적인 창업 생태계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더 시드는 제각각의 창업 지원 체계를 통합해 스타트업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데일리금융그룹 창업자 박상영 대표가 더 시드 그룹으로 인생 제 2막을 열었다.
더 시드 그룹은 핀테크 지주회사로 투자부문인 VC(오스트인베스트먼트)와 핀테크 사업에 수반되는 실질 사업 실행 그룹 액셀러레이터(비시드 파트너스)로 이원화해 창업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박 대표는 “투자와 실제 사업 실행을 지원하는 영역으로 그룹을 이원화해 회사 성장 단계에 맞는 지원 프로세스를 구축했다”며 “최적의 타이밍에 투자를 집행하고 창업 후 기업이 안정화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리소스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운영, 전략, 재무, 법률 전문가를 대거 영입해 사업 리스크 최소화와 분야별 맞춤형 지원체계를 갖췄다.
박 대표는 “정부에서 아무리 자금을 풀고 규제를 완화해도 정책 드라이브보다 규제 개선 속도가 느리다보니 이스라엘이나 미국처럼 한국은 창업 환경이 발전하지 않았다”며 “해외에서도 액셀러레이터 라이선스를 취득, 향후 한국 뿐 아니라 스위스, 싱가포르, 중국, 일본, 북미 파트너와 제휴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VC인 오스트인베스트먼트를 통해 기업 초기 투자를 시작했고, 비시드파트너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창업자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외에도 자체 블록체인 기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프로젝트로 여행 플랫폼인 트레버, 미술품 거래 플랫폼 프로라타, 음원 저작권거래 플랫폼 피델리스 등을 론칭했다,
그는 “실제 창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더 시드 그룹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겠지만, 정부 지원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부에서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많은 자본을 투입하고 있지만, 구시대 규제들로는 기존 플레이어들의 경계와 압박으로부터 신규 스타트업을 보호해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규제 변화 속도가 실제 기술 개발 및 글로벌 트랜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부연했다.
박 대표는 “민간이 협력해 창업 생태계 조성 환경을 바꿔야 한다”며 “정부는 규제의 유연함,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박 대표는 “블록체인은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도권을 한국이 쥐고 가야 한다”며 “암호화폐공개(ICO) 금지 혹은 허용, 거래소 인허가제 문제도 이제 정부가 정확한 정의를 내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 벤처 펀드 자금과 이를 매칭해 운용하는 민간 기업간 협업을 통해 자금이 회사 성장 시기에 적절히 쓰일 수 있는 체계 도입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계별로 창업기업이 필요한 자금을 적시에 지원하고 실제 사업화에도 더 시드그룹이 체계적인 협력자로 성공의 씨앗을 틔우겠다”며 “제 2, 제 3의 데일리금융그룹이 출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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