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가입자는 괌과 사이판에서 국내 요금 수준으로 데이터와 음성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문자도 무제한 제공한다.
SK텔레콤은 괌과 사이판에서 국내에서 이용 중인 요금제 데이터, 음성을 그대로 쓸 수 있는 'T 괌·사이판패스'를 19일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박정호 사장이 MWC2018에서 '고객 혜택 확대'를 선언한 이후 '고객가치혁신' 7번째 서비스다.
홍승진 MNO사업지원그룹 팀장은 “괌·사이판은 연간 한국인 100만명이 찾는 관광 명소”라면서 “로밍은 비싸고 복잡하다는 인식을 완전히 깬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T 괌·사이판패스는 국내 데이터 요금제를 그대로 현지에서 사용할 수 있다. 6기가바이트(GB) 요금제 가입자라면 괌과 사이판에서 6GB를 추가비용 없이 사용 가능하다. 데이터를 소진하면 400kbps 속도로 추가 제공한다.
통화는 매일 3분 무료 제공하며 이후는 한국 내 요율을 적용한다. 문자는 무료로 무제한 제공한다.
국내처럼 T멤버십 할인도 제공한다. 현지 대표 맛집이나 관광지, 쇼핑몰 등에서 T멤버십을 통해 여행경비를 절감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하루 1만원가량 부담했던 로밍요금이 전혀 없다”면서 “한국과 동일한 환경에서 사용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파격 서비스가 가능한 이유는 SK텔레콤이 괌과 사이판에 투자한 덕분이다.
SK텔레콤은 6월 괌·사이판 이동통신사 IT&E에 350억여원을 투자해 2대주주가 됐다. 사이판 무선통신 1위 사업자인 IT&E와 제휴해 현지 네트워크 속도를 높이고 로밍 요금도 낮추는 게 가능했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과 모바일 보안관제(M-SOC), 지능형 영상관제(T뷰) 등 자체 보안 솔루션도 IT&E 통신망에 적용하기로 했다.
양 사는 괌과 사이판에서 고정형무선(FWA) 방식 5세대(5G) 통신 상용화에도 협력한다.
SK텔레콤은 T 괌·사이판패스 출시 기념으로 19일부터 12월 말까지 괌과 사이판 방문 고객에게 매일 데이터 1GB를 무료 제공한다. 별도 가입을 하지 않아도 된다. 데이터를 소진하면 400kbps 속도로 계속 이용할 수 있다.
프로모션 종료 이후인 12월 말부터 국내 요금제 그대로 현지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가족공유, 선물하기, 리필하기 등을 통해 타인에게 받은 데이터는 SK텔레콤 전산 구축이 완료되는 내년 초부터 현지에서 사용할 수 있다.
홍 팀장은 “10년간 500만 이상 고객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면서 “현지 네트워크를 한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