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심화하고 있지만, 중국 문제가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핵심이슈로 부각되지 않을 것이라는 선거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미국 대다수 선거 전문가들은 중간선거가 미국 국내 문제에 의해 좌우될 것이며, 중국 문제는 미국 유권자들의 투표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의 수석 정치고문역이었던 엘라인 카마크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외교 정책 문제가 전통적으로 미국 중간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면서 "우리의 연구로는 의료서비스와 이민 문제만이 중간선거에서 단골 이슈로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싱크탱크인 세계안보연구소의 갈 루프트 공동소장도 중국 문제가 이번 미국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그는 "물론 중국은 중간선거 연설 과정에서 자주 언급될 것 같다"면서 "하지만 중국은 중심 이슈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루프트 소장은 또 "게다가 중국은 당파적인 이슈가 아니다"면서 "민주당원이건 공화당원이건 부상하는 중국과 관련한 도전에 대해 공통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다수의 정치 관측통들은 중국 정부에 대해 미국 중간선거의 결과가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지나치게 기대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청 리 연구원은 "중간선거 결과는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중간선거의 미·중 관계에 대한 영향을 예측하는 것은 너무 어렵고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가운데 한 가지는 미국에서 발생하는 많은 일이 미국의 국내 정치, 트럼프 대통령의 개성과 이해관계 등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우드로윌슨센터 산하 키신저미중연구소의 로버트 댈리 소장은 중국이 믿는 것처럼 미국인들은 중국을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중국은 선거에서 직접적인 요소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