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덕제와 4년간의 긴 법정 공방을 펼친 반민정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반민정은 13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심경을 전했다.
지난 4년간 '여배우 A'로 불렸던 반민정은 이날 처음으로 얼굴과 이름을 공개했다.
반민정은 “지금까지 40개월 동안 싸우면서 저는 많은 것을 잃어야 했다. 성폭력 피해자임에도 구설에 올랐다는 이유로 섭외하지 않아도 될 연기자로 분류돼 활동을 이어가기 어려웠다”는 고통을 호소했다.
조덕제에 대해서는 “조덕제는 SNS를 이용해 다른 성폭력 피해자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인신공격했고, 특정 언론사는 조덕제 발언을 기초적인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도 없이 기사로 냈다”는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사회의 룰을 파괴한다면 예술의 가치가 없다. 조덕제의 행위는 연기가 아니라 성폭력이다”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조덕제는 2015년 4월 영화 촬영 도중 남편이 부인을 강간하는 장면에서 합의하지 않은 채 상대 여배우의 속옷을 찢고 바지에 손을 넣어 신체부위를 만지는 등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에 대법원은 조덕제의 강제추행치상 등 혐의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던 2심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조덕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법원의 판단을 받아들이지만 존중할 수는 없다"며 "스스로에게 떳떳한 만큼 주저앉거나 좌절하지 않고 본업인 연기를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