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디자인 싱킹의 가장 중요한 단계로 공감과 실체화하는 단계를 꼽는다. 그러나 필자는 '공감→재정의→상상→실체화→실험' 등 디자인 싱킹의 다섯 가지 단계 가운데 상상에 기반을 둔 아이디에이션 단계를 가장 의미 있게 생각한다. 창의력을 발휘해서 생각하고 상상을 통해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기존과 다른 새로운 제품(서비스)으로 '와우(Wow)'를 연발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란 얼마나 짜릿한 일인가. 물론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진정 어렵고 힘든 일이다. 그것은 정상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기존의 당연함에 대한 인식과 습관에 도전하는 또 다른 과정이기 때문이다.
아이디어는 사전적으로 '한번 해보는 생각' 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고안, 착상'을 의미한다. 아이디에이션 단계는 아이디어 생산을 위해 행하는 활동 및 관념 작용을 뜻한다. 디자인 싱킹 과정에 참여하는 개인의 아이디어와 상상하는 것을 마음껏 쏟아내는 생각의 '발산' 과정, 쏟아낸 다양한 아이디어와 상상의 결과물을 실제 사용자의 요구 사항에 맞추는 것이 포함된다. '그들에게 무엇이 더 나은 해결 방법이 될 것인가'를 의사 결정하면서 생각을 좁혀 가는 '수렴' 과정도 해당된다. 이에 따라서 이 단계의 최종 목표는 더 새롭고 좋은 잠재된 아이디어에 영감을 주는 수많은 아이디어를 생성해서(발산) 결국 우리 사용자에게 혁신적인 해결 방안을 제공하기 위해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수렴) 하는 것이다.
디자인 싱킹에서는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 '만약에 ~라면'이라는 질문을 통해 기존 관습에 도전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의 장애물을 만들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과정은 우리에게 다르게 생각할 것을 요구하며 '더 나은 해결 방안'으로 사고의 폭을 확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를 위해 브레인스토밍, 브레인라이팅, 메시업, 만다라트, 스토리 보딩 등 다양한 사고 확장을 위한 방법이 주로 활용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방법을 실행할 '도구'에 대한 깊은 이해뿐만 아니라 이를 대하는 우리의 '사고방식'과 '태도'다. 그렇다면 우리는 디자인 싱킹 관점에서 어떠한 사고방식과 태도를 지녀야 하는가.
첫째 우리에게 필요한 '사고방식'이란 익숙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사고의 틀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열린 자세와 새로운 상상에 도전하는 용기를 갖는 것이다. 디자인 싱킹 방법과 프로세스도 중요하지만 단순히 도구에 불과하다. 디자인 싱킹은 우리가 주위에 있는 것을 더욱 예리한 관찰자로서 바라보고 호기심을 발휘해 도전하는 마음가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사고방식을 기반으로 우리의 사용자는 제품(서비스)을 사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용자가 요구하는 가치를 위해 제품(서비스)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아이디에이션을 해야 한다.
두 번째 '태도'는 바로 디자인 싱킹 사고방식과 일치하는 실천 방식 구체화다.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 해결을 위해 편견 없이, 집중하고, 낙관하며, 자신 있게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모험가 태도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반복 성격의 디자인 싱킹 프로세스 속에서 융통성 있는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토머스 에디슨이 상용 전구를 발명하기 전까지 “실패가 아니라 작동하지 않는 1만개 방법을 발견했다”고 한 것처럼 예상대로 적용되지 않을 때 신속하게 돌아와서 개선된 작업을 실천하고 보완하는 것 또한 디자인 싱킹에서 중요하다.
아이디에이션은 디자인 싱킹 과정에서 사용자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에 기반을 둔 '영감'과 상상을 실체화하는 '구현'의 중간 지점을 제공한다. 오늘 당신은 현실 속에서 새로운 혁신의 '구현'을 위해 무엇을 '상상'하고, 어디서 '영감'을 얻으며, 어떻게 '아이디에이션'할 것인가? 예리한 관찰자 마음가짐과 모험가 태도를 기반으로 오늘을 한 번 디자인 싱킹해 보면 어떨까.
김태형 단국대 교수(SW디자인 융합센터장) kimtoja@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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