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인공지능(AI) 관련 개방형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 자체 AI 플랫폼부터 구글, 아마존, 네이버 AI까지 다양한 기술을 다양한 기기에 접목해 시장에 출시했다. 여러 AI 플랫폼을 활용하며 기술력을 축적한 만큼 제품 확산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국내외에 가전부터 로봇까지 다양한 기기에 여러 AI 플랫폼을 적용, 잇달아 상용화했다.
LG전자가 최근 LG유플러스에 공급한 '클로이 홈' 로봇은 파리크라상 매장에서 '스마트 베이커리'를 위한 시범서비스에 들어갔다. LG전자는 이 로봇에 네이버 '클로바' AI 플랫폼을 적용했다.
또 구글이 '구글 홈'을 국내에 출시하는 것에 맞춰 LG전자 가전에 한국어 연동서비스를 준비했다. LG전자 가전 가운데 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 에어컨, 공기청정기, 냉장고, 광파오븐, 로봇청소기 8종이 구글 어시스턴트로 한국어 연동한다.
LG전자는 해외에서도 구글 어시스턴트와 아마존 AI 플랫폼 '에코'를 접목한 가전을 선보였다. 또 자체 AI 플랫폼 '딥씽큐'도 AI 스피커 '씽큐허브'와 가전, 센서 등에 탑재했고, 다양한 AI 플랫폼과 연동한다.
LG전자가 다양한 기기에 서로 다른 AI 플랫폼을 접목할 수 있었던 것은 AI 개발 초기부터 추진한 개방형 전략 때문이다. LG전자는 △오픈 플랫폼(Open Platform) △오픈 파트너십(Open Partnership) △오픈 커넥티비티(Open Connectivity)를 3대 개방형 전략으로 추진 중이다. 이 전략에 맞춰 자체 AI 플랫폼은 물론이고, 현재 상용화 기술력을 갖춘 구글, 아마존, 네이버 등과 협력해왔다. 이를 통해 자사 제품과 다양한 AI 플랫폼을 자유롭게 결합할 수 있게 됐다.
다양한 AI 플랫폼 활용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지역별로 소비자가 선호하는 AI 서비스를 자사 제품과 결합해 출시하는 방식이다. 미국 등 북미에서 구글 어시스턴트와 에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국내에서는 클로바와 자체 플랫폼, 구글 어시스턴트 등을 제품과 서비스에 맞춰 쓴다.
LG전자 관계자는 “여러 AI 플랫폼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이 원하는 AI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면서 “미국 고객에겐 구글과 에코, 한국에는 클로바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시장별로 선호하는 AI 플랫폼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박일평 최고기술책임자(CTO)도 개방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사장은 최근 IFA 2018에서 “개방을 통해 한계를 극복하고 고객에게 최고 AI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더 나은 삶'을 위해 마음을 열고 그 동안 배운 것을 공유하자”며 열린 생태계 구축을 제안한 바 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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