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일본인 억만장자가 오는 2023년 스페이스X 로켓을 타고 민간인 최초로 달 여행에 도전한다.
AP·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 창립자이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스페이스X 본사에서 자사 로켓을 타고 민간인 최초로 달 여행을 할 인물은 마에자와 유사쿠라고 발표했다. 여행 일정은 오는 2023년으로 예고했다.
올해 42세 마에자와는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 조조타운 설립자이자 유명 미술품 수집가다.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 자산가로 일본에서 18번째 부자다. 지난해 5월 장 미셸 바스키아의 1억1050만달러(약 1244억원) 짜리 그림을 사들여 화제가 됐다.
마에자와는 이날 머스크의 소개를 받은 뒤 “나는 달에 가기로 결정했다”면서 전 세계에서 6~8명 예술가, 건축가, 디자이너와 다른 창의적인 사람을 초대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달 여행 초청객이 지구에 돌아와서 “우리 모두 안에 있는 '드리머(dreamer)'에게 영감을 주는 걸작을 만들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행경비는 공개되지 않았다. 머스크는 마에자와가 이번 여행을 위해 많은 돈을 지불했다면서도 정확한 액수 공개는 거부했다.
여행 일정은 4∼5일로 예상된다. 머스크는 이날 개발 중인 118m 크기 차세대 초대형 재사용 우주선 'BFR' 이미지를 공개했다.
스페이스X가 민간 달 여행객 프로젝트를 실행하면 1972년 아폴로 17호 선장 진 커넌(작고)이 달을 밟은 이후 거의 반세기 만에 인류가 달에 도달하는 기록을 낳는다. 민간 부문에서는 처음이다.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은 디딘 것은 1969년 아폴로 11호에 탑승했던 닐 암스트롱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968년부터 1972년까지 24명 NASA 소속 우주인을 달에 파견했다. 이 가운데 12명이 달 표면에 발을 디뎠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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