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후보자 관련 계정 보안 강화에 나섰다. 페이스북이 선거기간동안 악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페이스북은 외국 해커들이 미국 대선 캠페인에 개입해 잘못된 정보를 흘리는 식으로 악용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페이스북은 17일(현지시간) “2018년 중간 선거를 앞두고 미국 정치 캠페인과 관련된 사용자 보호장치를 확장하는 시범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나다니엘 글레이처 페이스북 사이버 보안정책 책임자는 “과거 선거에서 보듯이 후보자와 선출직 공무원과 직원은 페이스북을 비롯한 여러 플랫폼에서 해커 표적이 될 수 있다”면서 “시범 프로그램이지만 가짜 계정 탐지 및 제거, 거짓 뉴스의 확산 방지, 정치에 대한 새로운 표준 설정 등 페이스북을 보다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조치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는 민주주의 핵심”이라면서 “가짜 계정 등을 통해 선거 개입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은 우리가 막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특히 “광고 시스템 투명성 증가는 우리가 자랑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미국에서 정치 광고를 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페이스북 신원 확인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프로그램은 후보자뿐만 아니라 직원, 정당위원회 대표자까지 포함한다. 본인 페이스북 페이지와 계정에 추가 보안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페이스북 캠페인보안 페이지(politics.fb.com/campaignsecurity)에 접속해 2단계 인증을 신청하면 된다. 비정성적인 로그인이 감지될 때마다 비밀번호와 로그인 정보를 차례로 입력하라고 요청하는 방식이다.
추가 인증수단은 문자나 구글 인증과 듀오 모바일과 같은 인증 앱 가운데 고를 수 있다.
잠재적인 해킹 위협을 감시하기 위한 모니터링 기능도 지원한다. 예를들어 선거 관련 공직자가 해킹 공격을 당하면 프로그램이 이를 감지해 관련된 다른 계정을 검토하고 보호한다. 해당 내용은 관련 기관에 지속적으로 공유하면서 효율성을 극대화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페이스북 선거 관련 보안 조치는 국내에도 도입된다. 글레이처 사이버 보안 정책 책임자는 “파일럿 프로그램은 기존 보안 도구와 절차에 추가 된 것”이라면서 “우리가 경험한 내용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선거에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