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5.9㎓ 시험주파수를 활용한 셀룰러-차량사물통신(C-V2X) 기술검증을 시작하고 초기 국제표준에 대한 시험인증 시설도 마련한다. 차세대 자율주행을 위한 C-V2X 기술 활성화 기반이 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연말 또는 내년 초 세계 최초 C-V2X 통신모듈 상용화 시기에 발맞춰 5.9㎓ 대역 10~20㎒ 폭을 시범주파수로 공급할 계획이다.
5.9㎓ 대역은 롱텀에벌루션(LTE) 방식 C-V2X 기술을 실증하는데 활용된다. 기업은 C-V2X 모뎀 시제품을 자동차에 적용, 교통사고 등 도로위 돌발 상황에 대응해 자동차 간에 데이터를 전송하면서 운전자 안전을 높이는 기술을 시험할 수 있게 된다.
과기정통부 내년 3분기까지 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C-V2X 국제표준 테스트베드(가칭)'를 구축한다.
테스트베드는 대·중소기업이 개발한 C-V2X 관련 모뎀과 안테나 등 기기 호환성과 국제 표준 적합성을 검증한다. 과기정통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테스트장비 구축을 완료하고 국제공인 인증자격인 글로벌인증포럼(GCF)을 통해 시험인증 자격을 획득할 방침이다. 국내 대·중소기업은 인증 자격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시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정부는 C-V2X가 미래 자율주행차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기술 선제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제민간표준화기구(3GPP)는 6월 LTE를 적용한 C-V2X(LTE-V2X) 표준을 완성한데 이어, 내년 12월 5G-V2X 표준을 확정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앞서 시범 주파수 공급과 테스트베드를 구축, 시장 활성화를 지원한다.
과기정통부는 미래 자율주행 기술을 놓고 C-V2X가 와이파이 기반 '웨이브'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우선 기술 차원에서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동향을 감안하면 C-V2X는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면서 “기술과 주파수를 전담하는 주무부처로서 시장 변화에 대응해 실증과 검증을 서둘러야할 수요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차세대 지능형교통사업(C-ITS)' 등 도로교통 체계 서비스 전반에 대해 C-V2X 또는 웨이브 등을 적용할지 결정권은 국토교통부가 갖고 있다. 국토부는 C-V2X를 배제하지 않은 채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 선정을 고심 중이다.
〈표〉과기정통부 C-V2X 기술 활성화 사업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