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소비자 10명 중 6명은 500달러(약 56만원) 이하를 적정 가격으로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매 부담은 물론,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중저가 스마트폰 기술 간극이 좁혀지면서 비싼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안드로이드핏이 53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적정 출고가'를 조사한 결과 300~500달러가 적정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36%로 가장 많았다.
안드로이드핏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하고 이메일을 주고 받는 수준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용자는 생각보다 많았다”면서 “이런 부류 소비자는 700달러 이상 금액을 주고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걸 상당히 부담스워했다”고 말했다.
100~300달러 스마트폰이 가장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23%를 기록했다. 500~700달러가 적정하다는 응답자도 23%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4%포인트(P) 늘었다. 반면에 700달러 이상 스마트폰 가격이 적정하다는 응답자 비율은 14%로 집계됐다. 지난해(16%)보다 2%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소비자가 생각하는 스마트폰 적정가격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중저가폰 라인업에서 제조사 간 경쟁이 고가 스마트폰보다 훨씬 치열하다는 조사결과도 눈에 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800달러 이상(도매가격기준) 초고가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애플이 88% 수준으로 압도적이다. 지난해 소매가격 아이폰X(텐) 출시로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600~800달러대 가격에서는 삼성전자(41%)와 애플(44%) 양강구도가 분명하게 나타났다.
최대 격전지는 400~600달러대 중저가폰이다.
이 가격대에서 오포와 애플은 각각 점유율 22%로 선두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 등으로 16%를 기록했고 화웨이(14%), 샤오미(6%)가 뒤를 이었다. 가장 활발한 소비가 이뤄지는 시장인 만큼 가장 많은 제조사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결과다.
전문가는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가 지속 하락할 것이란 전망은 중저가폰 판매 비중이 높아질 거라는 시장 예상을 반영한 결과”라면서 “중저가폰 기술 경쟁이 심화될수록 소비자는 합리적 가격에 좋은 제품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긍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