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신흥시장 인도를 잡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인도에 세계 최대 모바일 체험센터를 열고, 인도 시장을 겨냥한 모바일 솔루션 포럼도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인도를 비롯한 서아시아 시장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인도 휴대폰 공장을 2배 규모로 증설하고, 가전 공장도 확대하는 등 인도시장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체험관을 오픈하고, 포럼을 개최하며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 방갈로르에 자사의 세계 최대 모바일 체험센터 '삼성 오페라하우스' 개소식을 열었다. 삼성전자는 방갈로르 랜드마크인 오페라하우스를 2년여에 걸쳐 최첨단 체험센터로 바꿨다. 오랜 전통이 있는 건물 외관은 그대로 두고, 내부 공간을 첨단 기기와 장비로 채웠다. 건물 면적은 2787㎡에 달한다.
방문객은 센터에서 각종 모바일 기기부터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삼성전자가 첨단 제품과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QLED TV와 패밀리 허브 냉장고 등 프리미엄 가전제품도 전시한다. 체험 후 원하는 제품은 곧바로 구매할 수 있고, 고객 서비스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뉴델리에서 '삼성 모바일 솔루션 포럼(SMSF)'도 개최했다. 이 포럼은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스마트폰 생태계에 삼성이 보유한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다. 이날 삼성전자는 최신 엑시노스 칩, 아틱을 활용한 IoT 솔루션, 최신 모바일 D램 등 혁신적인 부품과 기술을 소개했다.
인도 시장을 겨냥해 최신 제품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인도 프리미엄 홈시네마 시장을 겨냥한 LED 디스플레이 'LED 포 홈(LED for Home)'을 출시했다. 110인치 FHD, 130인치 FHD, 220인치 UHD, 260인치 UHD 모델이다. 사용자 수요에 맞춰 화면 크기와 모양을 바꾸는 모듈러 방식을 적용했다.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기술을 탑재했고, 수명도 10만시간 이상을 확보했다.
신제품은 홈시네마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인도 프리미엄 가전시장 선점을 노린다. 인도 경제가 발전하면서 프리미엄 시장 잠재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급성장하는 신흥시장이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고전하면서 중국 만큼 잠재력이 큰 인도로 눈을 돌렸다.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줄곧 1위를 달렸으나, 지난해부터 중국 업체 맹추격에 1위를 내줬다. 때문에 인도 공장 증설 등으로 시장 대응을 강화하고, 제품 경쟁력을 높여 1위 탈환을 노린다. 인도 경제 발전에 맞춰 프리미엄 가전도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가전 공장도 증설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인도를 서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지역까지 공략할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13억 이상 인구를 보유해 중국 다음으로 가는 큰 시장”이라면서 “모바일 시장은 가입자가 10억명이 넘고, 성장률도 두 자릿수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해 글로벌 기업간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