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가 국제표준화기구(ISO) 기술관리이사회(TMB) 이사국으로 재선임됐다. 신기술 국제표준 제정을 관장하는 이사회에 6년 연속 참여함으로써 국제표준 강국 위상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41차 국제표준화기구(ISO)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네덜란드, 러시아 등을 제치고 3년 임기의 TMB 이사국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TMB는 △신기술 국제표준 제정을 위한 기술위원회 신설 △기술위원회 간 통합·분리 △기술위원회 간사국 및 의장국 수임 등을 결정하는 ISO 기술분야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6개 상임이사국(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중국)과 9개 선출이사국 등 15개국으로 구성된다.
우리나라는 이사국 재선임으로 2009년 TMB 이사국에 처음 선출된 이후 4차례 이사국에 올랐다. 국제 표준 강국 위상을 공고히 하고, 국제표준 제정에 있어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는 총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캐나다 등과 표준·인증 분야 상호 협력을 강화하는 성과도 거뒀다.
사우디 표준화기관(SASO)과는 최근 사우디 인증제도 강화에 따른 우리 기업 애로 해소방안을 협의했다. 사우디 현지에 '에너지 효율 기자재 분야' 시험소를 건립하는 데 대한 긍정적 합의를 도출했다. 시험소 건립사업은 우리 시험·인증 분야 기술과 노하우를 해외에 수출하는 것으로, 국내 기업의 사우디 진출이 용이해질 전망이다. 국표원은 사우디를 거점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으로 기술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캐나다 표준화기관과는 9월 만료되는 양국 표준화협력협정 갱신을 협의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상호 협력하고, 치열한 국제표준화 경쟁에서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표원은 각국 대표를 만나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총회(10월 22일~26일) 성공적 개최를 위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허남용 국표원장은 현지에서 프란츠 브리즈빅 IEC 사무총장을 만나 부산총회 준비 상황을 공유했다. 총회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국표원과 국제전기기술위원회 사무국이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허 원장은 “이사국으로 다시 선임되는 성과를 거둠으로써 국제표준 제정을 둘러싼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주도적인 역할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면서 “10월 22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IEC 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제 표준화 무대에서 우리나라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