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선진국 중 처음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실시간 무료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가 될 전망이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일본 SBI홀딩스와 미국 블록체인회사 리플의 조인트벤처회사(JV)인 SBI리플아시아가 개발한 송금 솔루션 '머니탭'을 이달 내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SBI리플아시아는 지난주 일본 재무부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았다. 해당 솔루션은 SBI스미신인터넷은행, 스루가은행, 리소나은행 3곳을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일본 은행은 고객이 소액을 타행으로 이체할 때 미화로 약 3달러에 해당하는 비싼 수수료를 부과하고 이마저도 평일 오후 3시까지만 운영한다. 때로는 타행 이체를 확인하는데 하루 이상 기다려야 한다.
오키타 타카시 SBI리플아시아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매우 비효율적인 일본 (개인간거래)P2P시스템 및 은행 간 결제 시스템을 바꾸고 싶다”면서 “일본 금융청(FSA)은 여전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현금거래를 줄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오키타 타카시 대표는 “일단 사람들이 새로운 머니탭 시스템을 사용하면 그들은 결코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 은행 산업은 여전히 인터넷이 없던 시대에 살고 있지만 심지어 그들조차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현금결제가 거래 80%를 차지하고 있어 정부가 앞장서 '현금 없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블록체인을 이용한 결제 솔루션이나 송금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SBI리플아시아가 처음은 아니다.
중국 알리바바는 지난 6월부터 자사 모바일 결제수단인 알리페이를 통해 블록체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홍콩에서 필리핀으로 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외환을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리플은 지난 4월 스페인 최대 은행인 산탄데르와 손잡고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외환 송금 서비스를 시작해 결제 산업에 파문을 일으켰다. 영국, 스페인, 폴란드, 브라질에 있는 산탄데르 은행 고객들이 더 쉽고 저렴하게 외환을 송금할 수 있게 됐다.
FT는 이번 일본에서 머니탭 서비스의 시작은 타행 간 자금 이체를 위한 블록체인 시스템을 가진 주요국이 되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SBI리플아시아는 새로운 시스템에 대해 61개 일본 은행들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협력해 왔으며 그들 중 더 많은 은행이 조만간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해외로 결제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한 계획도 비췄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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