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게임시장이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고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적극적인 기업 인수합병(M&A)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정KPMG는 1일 발간한 '게임산업을 둘러싼 10대 변화 트렌드' 보고서에서 내년 국내 게임시장이 12조5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시장은 2016년 10조89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하며 지난 4년간 연평균 3.9% 성장했다. 2018년 4.4%, 2019년 3.4%로 매년 성장세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대형 게임사를 중심으로 중소형 게임 제작사에 대한 M&A가 활발하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연간 평균 67건의 게임산업 M&A가 진행됐다. 2017년에는 주로 소규모 게임 제작사 인수를 기반으로 총 75건의 M&A가 이뤄졌으며 거래 규모는 35억달러에 달했다.
게임산업 M&A는 퍼블리셔부터 제작사까지 수직계열화하며 동시에 콘텐츠를 확보함으로써 게임 라인업을 다양화 하거나 확대하려는 목적이 크다.
국내 대형 게임사들도 퍼블리싱 계약을 맺던 게임 제작 스튜디오를 자사로 편입시키기 위한 M&A를 추진 중이다.
지난 5년간 글로벌 게임산업에서 거래규모 상위 10대 M&A 중 3건이 중국 기업에 의해 인수된 것으로 나타나 거대한 수요시장과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차이나머니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텐센트는 국내외 게임 기업 지분을 확보하거나 M&A를 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5년간 거래규모가 가장 큰 M&A도 텐센트가 주도한 투자 컨소시엄이 핀란드 게임 개발사 슈퍼셀을 86억달러에 인수한 것이다.
올 상반기 국내 게임산업 M&A 거래를 살펴본 결과, 블루홀 자회사 펍지가 미국 온라인 게임 서비스 개발업체인 매드글로리를 인수한 사례가 돋보였다. 보고서는 “기존 게임 완성도를 높이고 이용자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한 게임 개발 엔진과 기술에 대한 인수가 활발하다”고 평가했다.
박성배 삼정KPMG 게임산업전문 리더 전무는 “게임 기업은 산업 간, 기술 간 융합이 가속화되는 시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새로운 플랫폼으로 게임을 확장하거나 M&A로 IP를 확보하는 등 변화하는 게임 산업 지형도에 맞는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