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존 플래너리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후 약 1년 2개월 만에 전격 교체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GE 이사회가 존 플래너리 CEO를 경질하고, 이사회 멤버인 로런스 컬프(55)를 새 CEO 및 회장에 선임했다고 전했다.
선임과 함께 즉각 임기를 시작한 컬프 CEO는 2001년부터 2015년까지 14년간 미 산업·의료기기 회사인 다나허의 CEO를 지냈으며, 지난 4월 GE 이사회 멤버로 합류했다.
WSJ은 컬프에 대해 사실상 첫 외부인 출신 CEO라고 평가했다.
컬프 CEO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매우 긴급히 움직일 것"이라면서 "우리는 차입 축소를 포함해 재무제표 건전성 강화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차한 플래너리는 GE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지난해 8월부터 전임인 제프리 이멜트 CEO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아 실적 압박에 빠진 GE 사업 구조조정과 포트폴리오 재정리 작업을 진두지휘해왔다.
WSJ은 플래너리 CEO 교체에 대해 GE가 이날 올해 전력 부문의 구조적 문제로 실적과 현금흐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나온 '깜짝 조치'라고 평가했다.
플래너리는 취임 후 내년 말까지 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는 한편, 항공, 전력, 재생에너지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는 구조조정을 추진해왔다.
WSJ은 일부 투자자들은 플래너리 CEO의 구조조정 속도와 관련해 의문을 제기해왔고, 그의 취임 이후 구조조정이 회사의 방향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데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한때 미국 제조업의 아이콘이었던 GE는 오랜 경영실적 부진과 시가총액 감소로 지난 6월 다우지수 구성 종목에서도 빠지는 수모를 겪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