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허수경 시인이 별세했다.
뉴스페이퍼의 보도에 따르면, 허수경 시인이 지난 3일 오후 7시50분 별세했다. 향년 54세다.
허 시인은 지난 8월 김민정 난다 대표를 통해 위암 말기로 투병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1992년 독일로 건너가 뮌스터대학에서 고대근동고고학을 공부한 허 시인은 박사학위를 받고 독일인 지도교수와 결혼하며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모국어로 된 시집과 산문집 등을 꾸준히 펴내왔다. 산문집엔 고국에 대한 시인의 절절한 그리움이 담겼다.
특히 시인은 고향 음식을 먹고 싶어 깻잎 등을 정원에 심었다가 우박이 내리자 "이곳에서 사는 게 다 꿈이었고, 그곳으로 가는 것도 다 꿈이었다. 붙잡힌 영혼이여, 몸이 무거운가. 왜 이곳에서 그곳으로 선뜻 움직이지 못하는가"라고 글을 통해 표현하기도 했다.
투병 중에도 허 시인은 김민정 대표를 통해 산문집 '길모퉁이 중국식당'과 개정판인 '그대는 할 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를 출간했다.
2001년 제14회 동서문학상과 2016년 제6회 전숙희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올해 제15회 이육사 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