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공급난 시달리던 테슬라 '모델3', 대중차 반열에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

공급난에 시달리던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가 미국 시장에서 대중차 반열에 바짝 다가섰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의 모델3가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전기차에서 가장 잘 팔리는 고급차로, 다시 가장 잘 팔리는 세단이 되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3분기에 크기나 가격에 상관없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톱10'안에 들었다.

미국인이 3분기에 가장 많이 산 차는 도요타 코롤라였다. 2위는 도요타 캠리가 이름을 올렸다. 3, 4위는 혼다 시빅과 혼다 어코드가 각각 차지했다.

테슬라 모델3는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기존 일본차들에 이어 5위에 올랐다. 현재 일본과 한국 자동차 회사들이 장악한 순위권에 진입한 최초이자 유일한 전기차였다. 테슬라는 다른 대중적 콘셉트의 차량보다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순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캐나다 판매량까지 포함된 다소 부정확한 순위지만, 미국인들이 크로스오버차량(CUV)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럭을 선호하는 것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수치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테슬라 경쟁자로 지목됐던 고급차 브랜드들이 판매량 감소세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고급 세단인 메르세데스 벤처 C클래스 판매량은 지난달 24% 감소하고, 특히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8% 줄어들었다.

BMW는 X3 크로스오버 모델 흥행에 힘입어 지난달 간신히 증가세를 기록했다.

버나드 쿤트 BMW 북미 최고경영자(CEO)는 고급차 시장에 대해 "테슬라가 지금 점유율을 높이면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면서 "이런 환경에서 우리가 판매가 늘어났다고 말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BMW가 신형 전기차 'iX3'을 2020년 판매할 계획이다. 또 다른 고급차 브랜드들도 잇달아 전기차 출시 계획을 내놓고 있지만,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이길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가장 잘 팔리는 옵션의 모델3 평균 판매가격은 6만달러에 달한다. 테슬라는 더 많은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3만5000달러에서 시작하는 저가형 옵션이 연말 경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