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5일 유광열 수석부원장 주재로 원내 유관부서장과 외부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레그테크 발전협의회'를 출범하고, 1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레그테크는 규제(Regulation)와 기술(Technology)을 합성한 말이다. 금융 규제에 금융회사들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각종 정보기술(IT)을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앞서 금감원은 7월 금융감독혁신 과제 중 '레그테크 활성화 지원'의 구체적 과제로 MRR(Machine Readable Regulation) 시범사업 추진을 발표한 바 있다.
MRR은 기계(Machine)가 인식하는(Readable) 금융 관련 법규(Regulation)라는 의미다. 금융회사가 새로운 금융상품을 내놓을 때 지금은 사람이 직접 각종 금융 규제를 확인하며 준법감시를 해야 하지만 MRR을 활용하면 기계가 금융 관련 법규를 읽고 규제준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MRR 시범사업을 비롯하여 레그테크 산업의 성장 및 금융회사의 레그테크 도입 필요성에 대한 외부전문가의 정책적 제언이 제시됐다.
이에 금감원은 '전자금융거래법'상 업무보고서 규정에 대해 실시하는 MRR 시범사업을 다른 금융관련법규로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또 규제준수업무의 자문서비스를 제공하는 레그테크 전문업체가 출현할 방안을 강구하고 금융회사 내부통제 부서에 레그테크가 도입될 수 있는 환경 구축에도 노력하기로 했다.
이근우 금감원 핀테크지원실장은 “레그테크는 핀테크 혁신의 파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감당하는 방파제 역할”이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이번 회의가 규제 전문가, 인프라 전문가, 규제 수범자, IT기술〃법률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고 창의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장(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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