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림원소프트랩이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 일본 수출에 성공했다. 국산 SaaS ERP 첫 수출 사례다. 관련업계는 영림원소프트랩 수출 계약은 SaaS 수출을 위해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이 공동 노력을 한 지 2년여 만에 어렵게 얻은 성과라고 말한다. 2016년 7월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KACI) 소속 SW 기업 37개 사는 해외 진출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SaaS사업자협의체를 발족, 꾸준히 해외 시장을 노크해 왔다.
지난달에는 토탈소프트뱅크가 세계 최대 해운항만사 머스크에 선박화물운영시스템(CSAP) SW를 공급했다고 밝혀 업계 관심을 받았다. 국산 항만물류시스템 SW가 굴지 해운항만사에 수출된 것은 처음이다. 연초에는 해운·물류 전문 SW 기업 싸이버로지텍이 세계 5대 항만 터미널 운영사인 두바이 항만 전체 터미널에 SW를 공급, 주목을 받았다.
SW 수출은 하드웨어(HW)와 차이가 있다. 이미 SW 선진국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채택 기업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솔루션과 연동이 필요해 후발업체가 뚫고 들어가는데 제약이 있다. 호환성뿐만 아니라 현지 언어 지원과 기업 문화 차이 극복 등도 많은 시간 및 투자를 필요로 한다. 지난 20여년 동안 국내 굴지 대기업을 포함해 많은 기업이 다양한 형태로 SW 수출을 시도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가 없었다. 일본과 중국 등에 지사를 세우는 등의 노력에도 수출 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공급 기반이 클라우드로 전환되면서 국산 SW 수출 소식이 늘고 있다. 국산 SW도 해외에서 승산이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가 속속 들려온다. SW업계의 수출 성과는 안방에서조차 외국계 업체에 밀리고 있는 국내업계 경쟁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 유저 확보로 규모 경제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출에 공공 부문 레퍼런스는 절대적이다. 해외 도입업체가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공공 레퍼런스이기 때문이다. SW업계는 정부가 나서 민간 클라우드 사용 활성화를 공언한 것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