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아마존을 때리면서 미 우정국(USPS)에 배송료 인상을 촉구했던 것이 현실화될 조짐이다.
미 경제방송 CNBC는 11일(현지시간) 우정국이 우정감독위원회에 제출한 새로운 자료에서 아마존, 페덱스, UPS가 사용하는 소포 배달 서비스 요금에 9~12% 인상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주문받은 물품을 배송할 때 목적지 인근 우정국까지만 운송하고, 물품을 고객 주소지까지 배송하는 이른바 '라스트마일'은 우정국이 맡고 있다. 이는 페덱스나 UPS 등의 업체도 마찬가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우정국을 조사하기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우정국의 지속 불가능한 재정 문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우정국이 아마존의 '배달 소년'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아마존 사업으로 돈을 벌지 못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연일 압박을 가했다.
우정국은 이런 가격 인상 요청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 때문이 아니며 지속적 경쟁력 유지 목적이라고 밝혔다. 우정국은 지난해 696억달러의 매출과 27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새 가격이 우정감독위원회에 승인을 받으면 내년 1월 발효될 예정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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