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마크롱 대통령 "과학기술·신산업·스타트업 분야 협력 확대키로"

우리나라가 프랑스와 과학기술, 신산업, 스타트업 분야에서 협력 지평을 확대키로 했다. 청년 창업과 중소기업 발굴·육성 등에서 집중 협력한다.

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각) 현대차·에어리퀴드 관계자와 수소전기차 기술 동향, 충전 인프라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청와대>.
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각) 현대차·에어리퀴드 관계자와 수소전기차 기술 동향, 충전 인프라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청와대>.

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대통령궁에서 가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개선문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프랑스 정부 대표 영접을 받았다. 환영식 직후 기마대 호위를 받으며 대통령궁으로 이동해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5월에 임기를 같이 시작했다. 그해 7월 G20 함부르크 정상회의 계기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양국간 미래지향적 실질협력 △한반도 정세 △글로벌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2004년 수립된 '한-불 21세기 포괄적 동반자관계'를 바탕으로, 상호 교역과 투자를 균형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그 중에서도 과학기술과 신산업,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분야 협력을 확대, 4차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신성장동력 발굴에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2014년 경제·산업·디지털 장관으로 재직 시 출범한 한·불 신산업 기술협력포럼이 양국 간 산업기술 협력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 이를 지속 확대하기로 했다.

스타트업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 프랑스가 스타트업 강국이고 우리나라가 혁신성장에 역점을 두고 있는 만큼, 청년창업과 중소기업 발굴·육성 등에 힘을 모은다. 프랑스는 파리 지역에만 1만여 개의 스타트업이 활동하는 등 유럽 최다 스타트업 국가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 정부는 스타트업 기업 성장과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정부 주도 디지털 비즈니스 육성정책인 '프렌치테크(French Tech)'를 시행 중이다.

양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 국면에서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결과 등을 설명하고, 그간 마크롱 대통령이 남북관계 진전과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보내준 지지와 관심에 사의를 표했다.

또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안보 및 글로벌 이슈 관련 국제적 논의를 주도하는 프랑스가 앞으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확고한 지지를 지속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구축 과정에서 우리 정부 노력을 지속 지지하면서 건설적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이 외에도 양 정상은 기후변화 등 세계가 직면한 글로벌 도전과제 대응에 있어 더욱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프랑스가 2015년 파리협정 채택에 기여하는 등 기후변화·환경 분야에서 보여준 리더십을 평가하고, 기후변화 문제 대응을 위한 한·불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대통령궁에서 열린 마크롱 대통령 주최 국빈만찬에 참석, 한·불 우호협력 관계의 기반을 다졌다. 국빈만찬에는 양국 각계각층 인사 23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이번 프랑스 국빈방문은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이어 2년 만에 이뤄졌다. 프랑스는 매해 국빈방문을 2~3개국만 접수하는 상황에서 2년 만에 우리나라 대통령의 국빈방문이 성사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