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양자 산업 진흥을 위한 2차 보고서를 발표했다. 상이한 이념에도 버락 오바마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백악관이 잇달아 양자 산업 보고서를 발간, 미국에서 양자가 확고한 미래 산업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양자정보과학 국가전략개관' 보고서를 발표했다. 2016년 오바마 백악관이 양자정보과학을 '국가 도전과 기회'로 묘사한 지 2년 만에 발간된 백악관 명의 보고서다.
백악관 소속 국가과학기술이사회(NSTC) 내 양자정보과학 소위원회가 작성한 2차 보고서는 양자 산업을 6개 중점 추진 분야로 구분하고 분야별 발전 전략을 수립했다. 분야별 세부 계획은 내년 1분기까지 작성하도록 규정했다. NSTC는 대통령이 의장을 맡는 과학기술 분야 최고 의결기구다.
2016년 1차 보고서가 양자 산업 중요성을 확인하고 정부 투자 확대를 선언하는 수준이었다면 2차 보고서는 세세한 육성 전략을 담았다.
보고서는 △원천 기술 △인력 양성 △산업 협력 △양자 인프라 △국가 안보 △국제 협력 등 6대 분야를 중점 육성하기로 했다. 양자컴퓨터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사실과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산·학·연·관은 물론 우방국과 협력한다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내년 3월까지 정책 목표를 구체화하고 양자센서, 양자네트워크, 양자컴퓨터 등에 대한 세부 육성 계획도 마련한다.
국가 주도 육성 전략을 마련, 미국 양자 산업은 성장 계기를 맞았다. 세계 최고 기술력과 정책 지원이 상승 효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중국과 양자기술 경쟁을 '안보전쟁'으로 규정, 대비하고 있다.
미국 하원은 지난 달 '국가양자이니셔티브'(NQI) 법안을 통과시켰다. 4년 동안 양자 산업에 1조3000억원을 집중 투자할 발판을 만들었다. 중국은 지난해 9월 13조원을 투자하는 '국립 양자정보과학연구소'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 국회 무관심과 학계 갈등이 겹치면서 수년 째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양자 산업과 대비된다.
백악관 양자산업 2차보고서 6대 중점 추진 분야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