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파격 이벤트로 러시아 시장 직접 운영한다

펄어비스, 파격 이벤트로 러시아 시장 직접 운영한다

펄어비스가 러시아지역 '검은사막' 온라인 서비스를 직접 운영한다. 터키·중동, 태국·동남아에서 직접 서비스한 경험과 '검은사막모바일' 운영 경험을 살려 사용자 거리를 최소화하는 전략이다. 드리간, 남자 레인저 등 최신 업데이트와 파격 이벤트로 러시아 시장에서 다시 자리 잡는다는 계획이다.

다만 기존 서비스 제공자인 게임넷이 이용자 데이터베이스와 현지화 자료 이관을 거부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16일 펄어비스는 러시아 지역 검은사막을 기존 서비스 제공자(게임넷)와 계약기간 만료로 서비스 종료했다고 밝혔다. 펄어비스는 러시아 재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정확한 일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재오픈이라고 명시한 까닭은 현재 서비스 제공자가 완전히 게임을 종료하고 펄어비스가 다시 게임을 출시하는 형식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서비스 제공자가 바뀌어도 게임 이용자는 기존 캐릭터, 장비, 결제 내역 등을 변함없이 이어받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용자 데이터베이스가 새로운 사업자에게 이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게임넷은 이용자 데이터베이스 권한 이전을 거부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러시아 서비스에 대한 권한을 이전받기 위해 게임넷과 협상을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라이선스 연장이 불발됐다. 유료 서비스 구매 내역 같은 이용자 데이터는 퍼블리셔였던 게임넷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펄어비스가 자체 복원할 수 없다.

펄어비스에 따르면 퍼블리싱 계약 만기 시 게임넷이 갖고 있던 유저 데이터를 펄어비스 쪽으로 이관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펄어비스는 새롭게 이용자 데이터베이스를 꾸릴 예정이다. 직접 서비스를 준비하는 중에도 이용자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지속해서 이용자 데이터베이스 이관을 타진할 계획이다.

게임넷은 번역과 같은 러시아 현지화 데이터 역시 이관하지 않는다. 펄어비스는 현지화 작업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직접 러시아어 스크립트를 추가한다. 전문 번역가를 구한다. 작업량은 60만 문장 규모다.

함영철 펄어비스 전략기획실장은 “계약대로 이용자 데이터베이스를 이관받아 변화를 최소화시키길 원했으나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직접 서비스를 준비하는 중에라도 이용자 데이터베이스 이관을 타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함 실장은 “직접 서비스를 통해 러시아,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이용자가 원하는 최신 콘텐츠와 보다 나은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게임 이용자들은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유명 검은사막 트위치 스트리머 마지크는 마지막 방송 중에 눈물을 흘렸다.

좀 더 적극적으로 의사표현에 나선 이용자도 있다. 데이터베이스를 전부 잃게 된 러시아 게임 이용자는 청원사이트(chang.org)에 '게임넷은 이용자 데이터베이스를 펄어비스에 넘겨라'는 내용으로 청원을 올렸다. 목표는 5000명이다. 현재 3000명 이상이 서명했다.

청원자 알레나는 “이용자 데이터를 이관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이용자 동의를 묻지않았다”며 “계속해 검은사막을 플레이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