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검색엔진 프로젝트 '드래곤플라이'를 처음 인정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차이 CEO는 와이어드가 주관한 행사에서 “구글이 중국에서 운영되면 어떤 형태일까”라며 “구글은 중국 내 질문의 약 99%를 답변할 수 있었다”고 시인했다. 드래곤플라이는 구글이 지난해부터 중국 검색시장에 재진입하기 위해 중국 당국의 검열 기준에 맞춘 검색엔진을 개발해온 프로젝트다.
피차이는 “중국에서 현재 이용 가능한 것보다 구글이 제공해줄 수 있는 영역이 많이 있다”며 “암치료 관련 검색 정보도 제공 가능하다”고 밝혔다.그는 구글의 임무는 모든 나라에서 검색엔진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몇 년 전부터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것에 대해 재검토해왔다”며 “우리가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고 싶어 내부적으로 (드래곤플라이를) 추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중국에서 검색엔진이 출시되려면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 선을 그었다. 피차이CEO는 “중국 시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얼마나 많은 사용자가 있는지를 고려할때 이 문제에 대해서 심사숙고하고, 장기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래곤플라이는 수많은 논란을 불러왔다. 구글 직원 1400여 명은 중국 검열 기준에 맞춘 검색엔진을 출시해서는 안 된다며 집단 반발했다.
구글은 검색에 대한 검열과 온라인 해킹 등에 대한 우려로 지난 2010년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후 중국 검색시장에서는 바이두 등 중국 기업들만 존재했다.
구글 경영진은 세계 검색시장의 20%를 차지하는 중국을 포기할 수 없다며 재진출을 꾸준히 모색해왔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