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차량호출회사 우버의 대규모 빅딜을 주도하던 고위 임원이 성추문이 밝혀지자 사임했다.
22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카메론 포에처 우버의 기업개발책임자가 사내 성희롱 문제에 대한 보도가 이뤄진지 한 달만에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우버는 공식적으로 카메론의 사임을 인정했다. 우버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넬슨 차이가 카메론을 대신할 새로운 책임자를 찾는 동안 그의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메론은 그동안 우버의 대형 투자 유치 및 기업 인수합병(M&A)을 이끌어왔던 핵심 임원으로 꼽힌다. 소프트뱅크 그룹으로부터 누적 77억달러에 이르는 대형 투자를 유치했고, 우버의 동남아 사업부 매각 등도 그의 손을 거쳤다.
카메론은 우버 합류 이전에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에서 일했으며, 베테랑 협상가로 알려져있다. WSJ은 우버가 내년 최대 1200억달러의 기업가치로 평가받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그의 사임이 회사엔 큰 공백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WSJ은 우버가 작년에 이미 카메론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을 조사하기 위해 외부 법률회사를 고용했었다고 지난달 보도했다. 법률회사는 그가 여성 동료들에게 성적인 발언을 일삼고, 회사 정책을 위반하고 동료와 합의된 성관계를 맺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소식통들은 신문에 전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사내 직원 간 성관계를 금지하는 회사들이 있다. 올해 인텔 CEO인 브라이언 크로자니크가 수 년 전 직원과 교제하며 성관계를 한 사실이 밝혀져 사임한 바 있다.
결국 11월에 우버는 카메론에게 공식적으로 경고하고, 그의 연간 보너스를 삭감하는 식으로 징계를 내렸다. 또 별도 교육을 받도록 했다. 하지만 8개월 뒤 카메론은 다라 코스로샤히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보고할 수 있는 재무 책임자로 승진돼 논란을 낳았다.
직원들은 CEO를 비롯한 경영진의 결정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고, 일부에선 그를 해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버는 그간 잘못된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창업자이자 전 CEO인 트래비스 캘러닉이 사내 성희롱 폭로 여파로 퇴출된 것을 비롯해 최고 인사책임자 등 고위 임원들이 지난 일년간 줄줄이 회사를 떠났다.
이에 작년 새롭게 우버 CEO를 맡았던 코스로샤히는 이러한 회사의 문화를 일신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
김명희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