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만정부, 중국 해킹 데이터 민간기업과 공유 ... AI 통해 해킹 대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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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정부가 중국발 해킹 데이터를 민간 기업과 공유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만 정부는 민간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에 수백만개 해킹 데이터를 학습한 후 향후 일어날 사이버 공격을 예방한다.

지안 훙웨이 대만 행정원 자동안전처장은 “대만 기업은 수년간 대만 정부 데이터에 접근을 시도한 중국 해킹 데이터를 얻는다”고 말했다.

지안 처장은 “전통적으로 정부를 공격한 해킹 데이터는 너무 민감한 정보라 공유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축적된 해킹 데이터양은 방대하고, 기업은 정보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기업과 데이터 공유로 해킹 패턴을 파악하고 더 나은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 사이버 보안기업을 흥분시킬 것이라고 FT는 보도했다. 머신러닝은 컴퓨터가 스스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서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이나 기법을 말한다.

지안 처장은 “지금까지 사이버 공격을 위해선 사람이 코드를 만들어야 했지만 곧 우리는 소프트웨어가 다른 소프트웨어를 훈련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해커 능력을 향상하고 빠르게 만들 것”이라며 AI 해킹 경쟁에 돌입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한 임원은 IT 회사들은 오랫동안 대만 정부에 대해 중국이 대만을 해킹 공격한 데이터를 공개하라고 설득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그 데이터는 예상되는 해킹 위협을 분석하는 데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센토나스 미국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부회장은 “이제 소프트웨어 특징을 파악해 침입자를 감지하는 등 전통 사이버 해킹 대처법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 처리 능력이 향상되고 방대한 악성 소프트웨어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머신 러닝은 최근 2∼3년 사이 해킹 방어자의 입장에서 매우 유용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해커는 대만을 집중 공격했다. 중국은 민진당(民進黨) 출신인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집권한 2016년 5월 이후 군사, 외교 등 다방면에 걸쳐 대만에 대한 강경정책을 펼쳤다. 중국발 대만 사이버 공격도 급증했다. 지난 7월에는 집권 민진당 인터넷 홈페이지가 해킹당했다.

대만 정부는 11월로 예정된 대만 지방선거와 2020년 초 실시될 총통선거에 앞서 중국이 사이버 공간을 통해 개입 작전을 펴고 있다고 판단, 대비책을 마련 중이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