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주파수 종합정보시스템 '전파누리'를 가동한다.
주파수 이용 현황을 공개, 드론 제조사 등 수요자 맞춤형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일반인이 전파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창구가 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은 'K-ICT 스펙트럼맵'을 업그레이드한 주파수 종합정보시스템 '전파누리'를 내달 1일 오픈한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3월 시스템 운영에 필요한 법제화를 완료하고 KCA와 시스템을 개발, 이달부터 베타 버전 운영을 시작했다.
'전파누리' 가장 큰 특징은 주파수 이용현황 세분화다. 기존 주파수 분배표는 고정·이동·방송·항공·고정위성 등 분배(용도) 기준에 따른 30가지 구분으로 주파수 이용현황을 표시했다. 특정 주파수를 사용하려는 서비스·장비 개발사는 대역별 정확한 이용 현황을 알기 어려웠다.
'전파누리'는 주파수별 정확한 할당·지정 용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271~273㎒는 해상이동전화(상향)' '322~328.6㎒는 양방향무선호출' '5.48~5.6㎓ 무선표지 설비' 등 실제 이용하는 용도를 자세히 표시했다.
국내뿐만 아니다. 미국과 영국, 호주, 일본 등 다른 나라의 동일 주파수 대역 세부 이용 현황을 제공,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사물인터넷(IoT) 혹은 드론 등 신규 서비스와 장비를 개발, 국내외에 판매하려는 중소기업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전파정보 LAB' 카테고리에서는 주파수와 지역, 인구 정보를 연계·분석한 정보를 제공한다. 상업지구나 농업지구, 주거지역별 무선국(기지국) 밀집도와 변화, 이용 주파수 종류 등 연관관계를 보여줌으로써 주파수 정책 수립에 반영할 수 있게 했다.
지도에서 주파수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주파수 내비게이션, 이동통신 무선국 찾기, 무선설비 제조사 현황, 이용자가 이용할 전파 혼·간섭 등을 사전에 확인하는 '내 손안에 스펙트럼' 등 다양한 정보와 기능을 제공한다.
과기정통부는 '전파누리'에 주파수 예보시스템을 비롯해 기능을 지속 추가할 계획이다. 방대한 정보를 활용하는 전파 분야 빅데이터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통신장비 제조사 관계자는 “주요 사업 영역에 대한 주파수 정보는 알고 있지만 다른 서비스 분야나 다른 대역 주파수 활용도는 모른다”면서 “신규 서비스 개발 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