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 '탈리온'이 일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양대 마켓에서 매출 10위권 안에 안착했다. 태국 매출 3위에 이은 연속 흥행이다. 게임빌은 향후 탈리온 북미·유럽 진출과 신작 출시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5일 양대 마켓 매출 순위에 따르면 탈리온은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10위에 올라있다. 18일 출시 이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반나절 만에 12위에 이름을 올린 후 순항하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한 때 매출 7위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태국 매출 3위에 이은 연속 흥행이다.
탈리온은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다. 정교한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이 특징이다. 진영 간 전투(RvR)에 무게감을 실었다.
일본 모바일 게임 이용자 욕구 변화를 잘 파고들었다는 평가다. 그동안 일본은 MMORPG 불모지라 불렸다. 자연히 신작도 잘 나오지 않았다. '몬스터 스트라이크' '그랑블루판타지' 페이트/그랜드 오더' '포켓몬 고' '실황프로야구' '퍼즐 앤 드래곤'과 같은 수집형 RPG와 퍼즐 등 전통 강자들이 굳건한 상황이다. 탈리온은 '리니지2 레볼루션' 이후 MMPORPG 목말랐던 일본 이용자 요구를 흡수해 흥행에 성공했다. 넥슨이 사전예약 중인 MMORPG '액스'는 사전예약자 40만을 돌파했다. 일본 게임 이용자 변화 순간을 잘 노렸다.
게임빌이 오랜 시간 공들여 해외지사 직접 서비스 전략도 주효했다. 그간 쌓아온 정보와 노하우를 풀었다. 탈리온은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지 않았다. 한정된 자원으로 잠재 이용자를 타깃팅했다. 게임을 먼저 접한 이용자 입소문을 타고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다.
게임빌은 올 2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탈리온이 일본 시장에서 흥행을 거두면서 올해 4분기 전망을 밝게 했다. 주가도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하며 최근 하락장에서도 40% 이상 상승했다.
게임빌은 지난 몇 년간 '모바일 게임 전문 게임사'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신작 흥행 부진에 시달려왔다. 올해 초 야심차게 출시한 '로열블러드'까지도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자이언츠워' '가디우스 엠파이어'도 마찬가지였다. 탈리온 출시 직전 게임빌 주가는 52주 최저가격인 4만23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2017년 마지막 거래일 종가 9만2300원과 비교하면 1년이 안 되는 사이 50% 넘게 하락한 것이다.
게임빌은 북미·유럽 출시를 통해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일본 시장 흥행을 업데이트로 이어가면서 다음 진출지를 선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작도 전망이 밝다. 게임빌은 하반기 '엘룬' 'NBA 나우' '게임빌 프로야구'를 준비하고 있다.
가장 먼저 선보이는 게임은 자체 개발작 엘룬이다. 글로벌 이용자를 노린다. 스포츠 게임은 게임빌이 자신있는 분야다. NBA 나우는 미국 프로농구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세로형 원터치 플레이 방식으로 구현했다. NFL 판타지풋볼처럼 선수 데이터가 실제 경기 결과에 따라 수시로 업데이트 된다. 중국에서 개발되고 있으며 북미와 중화권 중심 아시아 시장을 메인타깃으로 한다. 게임빌 프로야구는 9개 시리즈를 만들면서 쌓은 제작 운영 노하우를 한데 모았다.
게임빌 관계자는 “일본시장서 현재 성과를 유지하기 위해 당분간 업데이트에 집중한다”며 “오랜 기간 각 지역에 구축한 인프라를 활용해 순차적으로 서비스 지역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