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르면 연내 모바일 화면 변경, 인터넷 은행 진출은 "검토 중"

네이버가 변경된 모바일 화면을 이르면 연내에 적용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5일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변경한 모바일 첫 화면은 3000만명에 이르는 굉장히 많은 사용자경험(UX)이 바뀌는 것으로, 이용자 의견과 각종 지표를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연말 또는 내년 1분기에 정식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10월 검색 기능과 인공지능(AI)을 강조한 모바일 화면을 새로 선보였다. 현재 베타테스트를 하고 있다.

화면 개편으로 인한 광고 수익 변화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인혁 네이버 비즈니스 총괄 부사장(COO)은 “광고 인벤토리 수 등 구조 측면에서 광고 방식에는 큰 변화가 없어 영향은 아주 미미할 것”이라면서 “테스트 기간에 악영향이 있는지 살피겠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는 여지를 남겼다. 최 COO는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으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 새로운 환경이 마련됐다”면서 “이용자와 소상공인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시각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부사장은 “현재 확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이날 3분기 매출로 1조3977억원, 영업이익 2217억원, 당기순이익 68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전 분기 대비 2.5%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라인 적자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전 분기 대비 11.5% 각각 감소했다.

비용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3분기 영업비용은 1조17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3% 증가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종속기업 투자 가운데 일회성 비용 증가가 있었다”면서 “인터넷 사업은 국경이 없어 글로벌 확장을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CFO는 “네이버 투자는 생존과 성장을 위해 불가피하다”며 투자 기조를 이어 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박 CFO는 “지난해와 올해 많은 개발 인재를 채용했다”면서 “내년에는 어느 정도 채용 규모가 안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건비 증가가 다소 주춤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사업 부문별 영업수익과 비중은 △광고 1361억원(10%) △비즈니스플랫폼 6130억원(44%) △정보기술(IT) 플랫폼 885억원(6%) △콘텐츠서비스 361억원(3%) △라인과 기타 플랫폼 5240억원(37%) 등이다.

한성숙 대표는 “국내 경기 위축과 모바일 성장 둔화에 따라 기존 사업 성장 여력이 줄어드는 동시에 글로벌 사업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네이버는 기술 확보와 서비스 구조를 재정비하고 기존 사업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도전을 지속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커넥트 2019가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렸다. 이날 네이버는 모바일 메인 화면에서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가 사라진다고 발표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네이버 커넥트 2019가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렸다. 이날 네이버는 모바일 메인 화면에서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가 사라진다고 발표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