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게임이 역대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 2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자존심을 지켰다. 2012년 1월부터 2018년 8월까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발생한 구글플레이 매출 조사 결과다.
시장조사업체 앱애니 보고서에 따르면 게임 이용자 매출순위 상위 10위권에 엔씨소프트 '리니지M'과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이 올랐다. 국내외 동반 흥행으로 거둔 성과다.
두 게임은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게임 6위, 8위를 각각 차지했다. 엔씨소프트 리니지M은 국내에서 1년 만에 1조5000억원을 벌었다. 일매출 130억원을 기록하며 흥행기록을 갈아치웠다. 대만에서도 장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첫 달 2000억원을 벌어들이며 한국 게임사를 새로 썼다. 대만·홍콩·싱가포르·마카오·태국·필리핀 6개국에서는 출시 직후 매출 1위를 기록했다. MMORPG 불모지인 일본에서 출시 18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1위를 선점하기도 했다.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을 비롯한 다수 게임으로 역대소비자 지출액 기준 상위 회사에 올랐다. 넷마블은 2017년 해외에서만 1조3181억원을 벌었다.
현지형 게임으로 출시해 서비스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리니지2레볼루션은 일본,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북미 자회사 카밤이 만든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도 북미 매출 1위를 달성했다. 또 다른 자회사 잼시티 '쿠키잼'도 북미 시장에서 높은 매출을 올렸다.
일본 게임이 최상위권을 석권했다. 일본 '퍼즐&:드래곤'과 '몬스터스트라이크'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핀란드 '클래시 오브 클랜', 미국 '캔디 크러시 사가'가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한국 시장 규모도 실었다. 한국은 구글플레이 시장 규모가 큰 국가 중 하나다. 비교적 게임 카테고리가 늦게 열렸지만 폭발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시장규모는 112억달러(12조6200억원)규모로 전체 3위다. 1위 일본(28조3000억원), 미국(21조76000억원)과는 격차가 있다. 독일(3조5000억원), 대만(3조원), 영국(2조6000억원), 프랑스(2조원) 4, 5, 6위 규모 국가를 합친 것보다는 크다.
다운로드 발생 건수도 높다. 가장 많은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한 앱 시장은 인도(369억회), 브라질(252억회), 러시아(159억회), 인도네시아(146억회) 등 신흥국가다. 한국은 125억 다운로드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구 대비 다운로드가 많이 발생했다. 한국과 다운로드 수가 비슷한 멕시코(127억회) 인구는 1억3000만명으로 세계 10위 인구 대국이다.
국내 게임사 관계자는 “한국은 매우 역동적인 시장으로 인구 대비 규모도 크다”며 “성장 한계 징후가 보이는 만큼 향후 게임사 대응에 따라 현재 시장 규모를 지킬 수도 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