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미성년 학생을 고용해 애플워치를 조립한 중국 하청업체 조사에 착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중국 충칭에 위치한 애플워치 조립기업이 미성년 학생을 불법적으로 강제 노동에 동원한다는 제보를 입수, 지난 주 조사에 들어갔다. 홍콩 인권단체 사콤은 최근 애플 공급망인 콴타컴퓨터가 고등학생을 고용했다고 폭로했다.
애플은 불법 고용 행위가 사실이면 신속한 조취를 취하고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콤은 “고등학교 교사들이 인턴십이란 명목으로 학생들을 공장에 보내 일반 근로자와 동일한 일을 하도록 했으며 초과근무와 밤샘 작업에 동원됐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교사가 인턴십을 끝내지 않으면 제 시간에 졸업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콴타컴퓨터에서 일한 한 학생은 "우리는 저녁 8시부터 아침 8시까지 근무했으며 1주일에 하루만 쉴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다른 학생은 “로봇처럼 똑같은 일을 수천 번씩 반복했다”고 토로했다.
FT는 “애플이 공급망을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매년 10월 애플 신제품이 나오기 때문에 노동력 부족 문제가 생기며, 해마다 이런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고 외신은 덧붙였다. FT는 임금인상에 따라 적은 비용을 유지하기 위해 학생들을 쓰는 중국기업이 많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