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3분기에도 글로벌 주요 가전 기업 중 영업이익률 1위에 오르며, 백색가전 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가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서도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경쟁업체와 이익률 격차를 벌렸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신사업 분야에 적극 투자하면서 거둔 성과라 더욱 돋보인다.
29일 전자신문이 글로벌 주요 가전기업 3분기 실적을 비교한 결과 LG전자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에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4조8521억원, 영업이익 409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8.4%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월풀, 일렉트로룩스, 삼성전자 등 경쟁기업을 제치고 1위다. 특히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2016년 첫 글로벌 1위에 오른 이후 3년 가까이 1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도 3분기까지 매 분기 1위를 지킨 만큼 3년 연속 1위가 유력하다.
월풀은 3분기 매출 53억2600만달러(한화 6조658억원)로 1위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억9900만달러(3405억원)로 LG전자보다 적었다. 영업이익률은 5.6%로, 2분기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기록한 적자를 극복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는 피하지 못했다.
일렉트로룩스는 같은 기간 매출 304억4400만크로네(한화 3조7942억원), 영업이익 17억5600만크로네(218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8%로 월풀보다 높았다.
LG전자가 가전 사업에서 이익과 이익률을 높인 것은 프리미엄 사업에 집중한 결과다. 특히 2016년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를 론칭하면서 LG전자 가전에 대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등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또 스타일러, 상중심 청소기, 건조기, 전기레인지 등 신가전 시장을 키워가는 것도 이익 확대에 기여했다.
미래 사업에 지속 투자하면서도 이익률이 낮아지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된다. LG전자는 가전 사업과 관련해 AI, 로봇 등 신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가전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높고, 스타일러와 건조기, 상중심 청소기 등 새로운 가전 품목도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면서 “가전 사업은 고수익성 구조가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고, TV와 함께 전사 실적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 글로벌 주요 가전기업 3분기 실적 현황
자료:각사 종합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