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재투자하는 지방은행에 지자체 금고 준다

지역 재투자에 적극 나서는 은행과 저축은행에 지방자치단체 금고은행 선정 등 추가 혜택을 주기로 했다. 금융권의 지역금융을 확대해 지역 실물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9일 전북 전주 전북은행 본점을 방문해 지방은행장 및 은행연합회와 '지역금융 현장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최 위원장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혁신도시 종합발전계획 등 지역 실물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 노력과 결실은 지역금융이 제 역할을 수행해야만 달성 가능하다”며 “은행의 지역금융 활성화 노력을 지원하기 위한 한국형 지역재투자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 재투자 제도는 주요 금융회사의 지역재투자 현황을 주기적으로 평가해 결과를 공개하고 경영실태평가에 반영한다. 평가 결과에 따라 각종 인센티브도 부여한다. 금융회사가 지역에서 수취한 예금을 지역 실물경제 수요에 대응하는 수준으로 재투자(대출)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금융위는 지난 25일 열린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제도 도입방안을 보고·확정했다.

지역예금 대비 대출 실적, 지역 중소기업·저신용자 대출 실적, 지점 및 ATM 등 지역 인프라 투자 수준 등이 주요 평가 대상이다. 특히 지역자금 역외유출 여부를 평가 핵심 기준으로 삼는다.

최우수 평가를 받은 은행과 자산 1조원 이상 대형 저축은행은 지자체 금고은행 및 법원 공탁금보관은행 선정 등 기준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내년 중으로 시범 실시를 거쳐 2020년부터 매년 평가를 시행한다.

최 위원장은 “지방은행 위축시 지방 실물경제의 위축도 심화될 것”이라며 “지방은행 지역금융 활성화와 지방 실물경제 성장이 상호 상승 작용하는 선순환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 위원장은 전주에 이어 대전을 방문해 성장단계 기업과 현장간담회도 개최했다. 금융위는 산업은행, 한국성장금융 등을 통해 지역 벤처기업과 수도권 벤처캐피털(VC)이 연계할 수 있는 지역 기반 성장금융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가운데)이 29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전북은행 따뜻한 금융 클리닉 센터를 방문해 임용택 전북은행장(오른쪽)으로부터 지역금융 현황을 듣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가운데)이 29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전북은행 따뜻한 금융 클리닉 센터를 방문해 임용택 전북은행장(오른쪽)으로부터 지역금융 현황을 듣고 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