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기업 경기 심리 위축 재개...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여파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하락세가 재개됐다.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기업 심리가 다시 위축됐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0월 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 업황 BSI가 73으로 2포인트(P) 하락했다.

BSI는 기업이 경기를 어떻게 보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 업황BSI는 전월보다 2P 하락한 71을 나타냈다. 5세대(5G) 통신 상용화를 위한 부품 수요 증가로 전기장비가 올랐으나 국제유가 상승과 스마트폰 판매 둔화 등으로 화학과 전자영상통신 등이 하락했다.

그 가운데 대기업 BSI(76)과 중소기업(65) 각각 3P, 2P 하락했다. 제조 수출기업(77)은 5P나 떨어진 반면, 내수 기업(67)은 전월 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11월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전자영상통신, 화학, 금속가공을 중심으로 지난달 전망 대비 6P 떨어졌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수요 부진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 건설업 등 전방산업 부진 우려도 한몫했다.

제조업체는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으로 전월과 동일하게 내수부진을 꼽았다.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인력난·인건비상승이 그 뒤를 이었다. 국제 유가가 오르고 미중 무역분쟁이 길어지면서 전월 대비 원자재 가격 상승(+1.6%P) 및 수출부진(+1.0%P) 비중이 상승했다. 인력난·인건비상승(-1.8%P) 비중은 다소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76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도소매가 10P, 3P씩 높아졌다. 반도체 엔지니어링 수요 및 건축 설계·감리 부문의 해외수주와 추석에 따른 유통업체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11월 비제조업 업황전망BSI(75)는 전월 전망에서 2P 하락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물동량 감소 우려와 9.13 부동산 대책 여파를 받았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쳐 산출한 경제 심리지수(ESI)는 4.4P 떨어진 92.6으로 집계됐다. 계절적 요인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ESI 순환변동치는 0.5P 떨어진 94.3을 나타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