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디지털 지주 전환 첫 걸음은 청라 소재 통합데이터센터다. 이 날 내부를 공개한 하나금융은 앞으로 통합데이터센터를 지주 디지털 전환 허브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국내 최초로 은행·증권·카드·보험·캐피털 등 그룹 내 모든 관계사 인적·물적 정보기술(IT)을 한 곳에 집약한 하나금융타운 핵심 요충지다. 모든 IT 관련 개발과 서비스, 상품 개발에 이르는 시나리오 구성과 행동이 이곳에서 시작된다.
규모는 물론 보안과 인프라 모두 지금까지 본 금융사 대비 최고 수준이다.
기능은 크게 두 가지다. 본연의 기능인 전산센터와 4차 금융혁명에 대비한 디지털 기술을 집적해 고객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 서비스와 상품을 만든다.
금융지주사 내 IT 인프라를 한 곳에 모은 금융권 최초 사례이기도 하다.
지주사 최초로 금융그룹 공용 클라우드 서비스도 오픈한다. 유연하고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 활용을 위해서다. 향후 그룹 핵심 신기술에 대한 통합 시너지, IT인력 간 수평적 교류도 추진키로 했다.
스타트업 투자와 협업, 사내벤처 육성 등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을 추진한다. 이미 IT부문 3개 스타트업 투자를 단행했다. 디지털 혁신 기술 전담 조직인 DT 랩을 '하나금융 융합기술원'으로 확대 개편하고 모든 사업과 조직 체계도 디지털화한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선행 연구를 통합데이터센터 주축으로 진행하고, 청라 국제도시 내 하나금융타운 기반 글로벌 사업 진출도 중장기로 계획한다. 디지털 인재 영성의 전초기지로 활용한다.
'보안'에도 방점을 뒀다.
보안관제 통합으로 안정적인 IT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내 최초로 IP 링 방식 로터리 UPS기법을 도입했다. 쉽게 말해 3층에 모든 인프라가 유실되면, 2층 인프라로 백업이 가능한 병렬연결 방식을 채택했다. 또 지하에 어떤 데이터 인프라도 구축하지 않았다. 자연재해나 혹시 모를 천재지변에 데이터 유실을 원천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기계설비는 모두 이중화 구성으로 돼있다. 통합배선 시스템은 건물 내 설치되는 전화와 데이터 케이블을 일원화했다. 정보통신 건물 인증 1등급을 획득했다. 특히 통합센터를 3곳으로 분리 운영, 외부 침입으로부터 보안을 대폭 강화했다. 센터 구축과 운영은 IT자회사인 하나금융티아이가 주도했다.
하나금융 통합데이터센터는 은행, 증권, 카드, 캐피털 등 13개 관계사 데이터를 한곳에 집중해 운영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모니터링 시스템과 보안관제 통합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같은 데이터 통합은 관계사간 기술공유로 그룹차원의 통합운영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기존 IDC에 비해 뛰어난 안정성과 보안성을 확보해 그룹차원 성장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공간과 사람, 일하는 방식을 모두 바꿔야 한다”며 “청라 드림타운을 중심으로 모든 직원이 디지털 인재가 돼 스타트업과 함께 도전하고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는 디지털 지주로 조직을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표]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 개요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