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낙지 유전체를 분석해 같은 두족류인 문어와는 진화적 차이가 있음을 찾아냈다.
충북대학교(총장 김수갑)는 조성진 생물학과 교수 연구팀이 안혜술 해양생물자원관 박사 연구팀, DNA link(대표 이종은), 박현 극지연구소 박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낙지 유전체를 분석하고 진화 양상을 규명했다고 31일 밝혔다.
연구팀은 낙지가 3만여개의 유전자로 구성돼 있고, 유전적으로 같은 두족류인 두범박이 문어와 4300만년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팩바이오 기법을 이용해 낙지의 염기서열을 해독하고 14종의 좌우대칭동물과의 유전체를 비교분석해 인터루킨-17, G단백질 연결수용체와 같은 신경전달, 면역방안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낙지가 두족류와 다른 특이적 행동을 보이고, 뻘이라는 특수환경 조건에서 서식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단서다.
조성진 교수는 “세계 최초로 낙지의 유전체 게놈 정보를 밝힌 것은 향후 유전자원을 활용한 전통의약품 개발 등 해양생물유전자원 확보 및 활용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기가사이언스' 온라인판 9월 25일자에 게재됐다.
충청=강우성기자 kws924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