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미 산업계·의회 "영국의 디지털세 도입 반대"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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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산업계와 의원들이 영국 디지털세에 반대하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상공회의소는 재무부에 영국 디지털세 도입에 대한 반대 입장을 전했다. 토마스 도너휴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미국 기술기업을 타깃으로 잡은 것은 부적절하며 아주 위험한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도너휴 회장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 산업계는 현대화하려는 조세제도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지지하지만, 일방적인 유럽의 행위는 신뢰를 깨고, 국제 협얍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최근 2020년 4월부터 IT기업들에 디지털서비스세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세계 연간 매출이 최소 5억 파운드(약 7287억원) 이상인 IT기업들은 법인세와 별도로 영국에서 번 매출의 2%를 납부해야 된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미국 대기업들이 주요대상이 될 전망이다.

구글, 애플, 이베이 등이 속해있는 정보기술산업위원회는 "영국의 디지털세는 근본적으로 사업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오해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정보기술산업위원회는 "대부분의 기업은 다 디지털화됐다"며 "이는 전통적으로 세금이 부과되지 않았던 기업까지 세금이 적용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공화당 관계자는 "영국의 디지털세가 중요한 새로운 대서양간 무역 장벽을 만들며, 미국 기업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상원의원들이 EU에 디지털세를 걷으려는 계획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영국 이외 여러 국가에서도 디지털세 도입을 추진 중이다. 스페인은 이달 초 2019년부터 디지털세 과세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유럽연합(EU)도 유럽 내 디지털세 도입을 위한 논의를 진행중이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