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디지털 지주 전환'을 선언했다. IT기반 역량 강화를 통해 전통 채널을 디지털로 모두 전환하는 대수술에 돌입했다.
1일 KB국민은행은 창립 17주년 기념식에서 KB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선포식)을 갖고 디지털 혁신 조직으로의 본격적인 대전환을 선언했다.
2025년까지 총 2조원 규모 디지털 관련 투자를 단행한다. 약 4000명의 디지털 인재도 양성한다.
목표 달성을 위한 4대 전략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영업점 단말기 화면을 비롯 은행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한다. 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위원회를 구성, 디지털 관련 이슈와 혁신 사항을 논의하고 업무에 투영한다. 직원이 자신의 디지털 혁신 참여 수준을 점검할 수 있는 디지털 지수도 개발·운영한다.
이어 금융권 최고 수준 디지털 신기술 역량 확보를 위해 IT기술혁신센터를 가동한다. 블록체인, 클라우드, 데이터, 에코시스템 등 미래 신기술을 금융에 접목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센터를 허브로 활용한다.
글로벌 디지털 기업, 핀테크 스타트업과 대형 연합전선도 꾸린다. 하반기부터 글로벌 IT기업은 물론 영역별 우량기업과 공동 사업 추진과 직간접 투자에도 나설 계획이다.
다양한 변화혁신 프로그램도 개발, 적용한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대형 플랫폼 기업이 은행 최대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는 냉정한 현실 속에서 전기와 인터넷이 세상을 바꾸었듯 디지털은 4차 산업혁명의 새 물결이며 변화는 선택이 아닌, 우리의 숙명(宿命)”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직원이 디지털 변화 리더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국내외 디지털 선도기업을 방문하는 '디지털 탐험대', 혁신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통한 '사내벤처 육성', 디지털 전문가 양성 코스인 '디지털 아카데미' 같은 다양한 활동과 연수에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은행은 4대 추진방향과 함께 KB가 추진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지향점을 담은 슬로건 'PLAY digital KB'도 공개했다.
P는 사람(People), 고객과 직원 중심을 상징한다. L은 디지털 변화를 선도한다는 리딩(Leading), A는 민첩하게 일하고 결정하는 애자일(Agile), Y는 젊고 혁신적인 영(Young)'를 뜻한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영업점 디지털 창구 확대, 인공지능 챗봇 개발, 갤럭시 KB 스타폰(금융폰) 출시, IT기술혁신센터 설립, RPA 도입, 디지털 전문인력 200명 채용 등을 전행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