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세계 최초 폴더블폰' 타이틀을 중국 스타트업에 빼앗겼다고 BBC·BGR 등 주요 외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욜(Royole)이 31일 베이징 국가회의센터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플렉스파이(FlexPai)'를 공개했다. 로욜은 설립 6년차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스타트업이다.
플렉스파이는 앞뒤로 접거나 펼칠 수 있다. 접으면 앞, 뒤, 옆면 화면을 각각 사용할 수 있다. 7.8인치 고해상도 화면에 두께는 7.6㎜다. 지문인식, 듀얼 카메라, 인공지능 이미지 알고리즘을 탑재했다. 고속 충전도 가능하다.
1일부터 한정판매를 시작했다. 가격은 8999~12999위안(약 147만~212만3300원)이다. 메모리 용량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로욜은 “20만번 넘게 접는 테스트를 했다”며 “사용자가 몇 년간 사용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플렉스파이는 기존 스마트폰의 기능을 사용하면서 태블릿PC 강점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플렉스파이가 많이 팔릴 것 같지는 않지만, 아주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BBC는 로욜 발표가 글로벌 시장에 적잖은 충격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삼성전자 혹은 화웨이가 세계 최초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됐다. 양사 또한 세계 최초 타이틀을 뺏기고 싶지 않다며, 폴더블폰 최초 출시 경쟁을 벌여왔다.
캐롤리나 미라네시 크레오레 스트레트지 연구원은 “처음 들어보는 기업이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출시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외신은 플렉스파이가 세계 최초 폴더블폰 출시에 성공했지만 내구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BBC는 “플렉스파이는 320g으로, 아이폰XS맥스나 갤럭시노트9보다 무겁다”고 분석했다.
BGR은 플렉스파이 디스플레이는 매우 조악해보이며 광택에도 문제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외신은 “터치감도 좋지 않으며 표면이 매끄러워 보이지 않는다”며 “접었을 때 호주머니에 들어가지 않는 크기”라고 전했다.
BGR은 “로욜 폴더블폰은 결코 화웨이나 삼성전자 스마트폰처럼 대중적으로 많이 팔리지 않을 것이며 세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