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역에서 상품 사진을 찍어 결제하면 공급망을 통해 집까지 배달해줍니다. 이러면 도심에 점포를 둘 필요가 없습니다.”
지엔페이 징둥닷컴 부사장은 1일 '경기도 4차산업혁명 국제심포지엄'에서 '스마트 공급망 속 데이터 사이언스 소매업의 미래'라는 주제로 기조강연했다.
그는 공급망이 필요한 것은 수요와 공급 간 간극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객이 원하는 수량, 스펙, 위치, 시기 등에서 공급자와 차이가 난다는 설명이다. 겨울에 에어컨이 필요 없지만 계속 만드는 이유는 여름 수요를 위한 것이라고 예를 들었다. 공급망은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다리역할을 의미한다.
징둥닷컴과 알리바바 차이점은 비즈니스 모델로 설명했다. 그는 “징둥닷컴은 아마존 플랫폼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징둥닷컴은 많은 제품을 오프라인 JD몰에서 판매한다. 알리바바나 이베이는 입점 업체 수수료가 주요 매출이지만 징둥닷컴은 물류와 공급 강점을 앞세워 매출을 올린다는 설명이다.
공급망을 구축하는데는 사물인터넷(IoT)과 5G 기술이 있어 가능했다. JD몰 스마트카트는 고객을 따라다니며 원하는 상품을 안내해준다. 무인점포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소비자 의견을 받고 온오프라인으로 가격비교를 한다. 점포 안에 있는 고객 표정을 분석해 상품 배치가 소비자를 고려했는지, 오래 머무는 이유가 뭔지 판단한다.
데이터를 기반한 의사결정에서 블록체인 기술은 신뢰성을 담보한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원산지, 생산날짜, 공급업자, 소매업자를 확인할 수 있다. 징둥닷컴은 현재 12억개 이상 상품을 블록체인으로 연결했다”고 말했다. 농장에서 식탁까지 전체 정보를 획득해 소비자는 자신들이 구입하는 상품에 대해 더 신뢰할 수 있다.
징둥닷컴은 2023년까지 무인점포 100만개 설치를 목표로 한다. 재고 효율화로 중앙집중식 물류 창고를 탈피하고 어디서든 12시간 내 배달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글로벌 소비와 공급은 이제 4차 산업혁명과 맞닥뜨렸다”면서 “사람을 위한 소비, 공급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기조강연에서 미국 피츠버그대학 데이비드 소우(David Thaw) 교수는 '디지털 세대의 변화:블록체인의 경제적, 법적 의미가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소우 교수는 “비트코인이 블록체인 1.0이고 스마트계약이 블록체인 2.0에 해당한다”면서 “지금은 블록체인 3.0 시대를 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자산 소유권과 사용권의 의사결정에서 기술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정부와 학계가 같이 고민하고 사회 구성원 모두 함께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경기도 4차산업혁명 국제심포지엄'은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이라는 주제로 2일까지 판교테크노밸리 글로벌 R&D센터에서 열린다. 경기도와 서울대가 주최하고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 주관한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