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XS(텐에스)·아이폰XS 맥스·아이폰XR(텐아르)·애플워치 시리즈4를 국내 출시했다. 2일 오전 7시 30분경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애플스토어 앞에는 250여명 대기자가 운집했다. 초겨울 차가운 바람에도 불구하고 신제품을 먼저 손에 넣기 위한 애플 마니아 열정은 현장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애플코리아는 애플스토어 가로수길 오픈시간을 평소보다 2시간 앞당긴 8시로 조정, 개장과 동시에 직원이 환호성을 지르며 고객을 맞이했다. 매장에서는 신제품 기능을 설명하는 별도 교육행사도 마련했다.
직장인 김상혁(25)씨는 1일 밤 11시 40분부터 신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밤새 대기했다고 소개했다. 김 씨는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XS 맥스 512GB 골드 모델과 애플워치4 44㎜ 알루미늄을 구매한 1호 고객이다. 기존에는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아이폰XS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제품 구매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250만 상당 가격에 대해) 부담스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아이폰 파일 다운로드 편의성도 제품 구입을 결정하는 계기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일부 대기자는 애플에 불만을 표시했다. 애플워치 시리즈4 재고가 애플스토어에 충분하다는 안내를 듣고 현장을 찾았는데, 최고가 제품인 에르메스 에디션 구매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기자는 “추운 날씨에 줄을 서서 기다렸는데 발길을 돌려야 하는 건지 막막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애플스토어 앞 깜짝 이벤트가 눈길을 끌었다. 모바일 액세서리 전문 업체 슈피겐이 손난로 기능을 탑재한 보조배터리와 허기를 달랠 초코바를 '오렌지 박스'에 담아 아이폰XS·애플워치4 구매 대기자 100명에게 무료로 제공한 것이다. 슈피겐은 1일 애플스토어 맞은편에 오픈한 가로수길 로드샵과 브랜드 홍보를 위해 특별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아이폰XS 구매자는 “서둘러 애플스토어 앞에서 대기하느라 아침식사를 챙겨 먹지 못했는데, 간단한 초코바로 허기를 달랠 수 있어서 만족했다”면서 “슈피겐 이색 이벤트가 기억에 남을 거 같다”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