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임이 인공지능(AI) 기반 후보물질 발굴·보강 서비스를 출시했다. 작년 AI 기반 신약 효능 재발견 서비스에 이어 첨단 신약개발 도구를 확장했다. 국내 신약개발 역량 확보에 도움을 주는 한편 글로벌 제약사를 상대로 수출을 기대한다.
스탠다임(대표 김진한)은 5일부터 7일까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제24회 국제 파트너링 콘퍼런스 바이오 유럽(이하 바이오유럽)'에서 AI 기반 신약 후보물질 발굴·보강 서비스 '스탠다임 베스트'를 공개했다.
서비스는 여러 화합물 중 신약 가능성이 있는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구조적으로 뛰어난 효능을 갖도록 기능을 보강한다. 단순히 후보물질로 경쟁력이 있는 제품만 선별하는 게 아닌 효능, 독성, 대사 등 다양한 지표를 분석해 최적의 구조를 제시한다.
10년 이상 걸리는 신약 개발은 후보물질 도출이 출발점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신약 절벽'에 부딪치면서 후보물질 발굴조차 어렵다. 스탠다임은 세계 약물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 AI 알고리즘을 적용해 신약 개발을 지원하는 솔루션을 개발한다.
스탠다임 베스트는 제약사가 초기 단계 후보물질을 발굴하면, 효용 가치를 우선 판단한다. 스탠다임 자체 DB와 제약사 실험실 데이터를 접목해 후보물질로 활용할 가치가 있는지 제시한다. 이 단계를 통과하면 '스탠다임 약물 발굴 스페이스'라는 알고리즘을 통해 약효는 뛰어나면서 독성과 대사에 문제가 없는 새로운 화합물 구조를 알려준다.
스탠다임 관계자는 “후보물질을 최적화하기 위해 기존에는 약리, 독성팀 등 수십명 연구자가 수백개 화합물을 합성하고, 검증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다”면서 “스탠다임 베스트를 이용하면 고객이 원하는 약물을 생성하도록 AI가 리포트해 최소 2년 시간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탠다임이 서비스를 공개한 바이오유럽은 매년 100여개 국가 2000여개 회사가 모여 바이오 관련 비즈니스 미팅을 한다. 스탠다임은 유럽 최대 파트너링 행사에서 AI 신약 개발 도구를 공개, 공급 기회를 모색한다. 실제 이번 행사에서 화이자, 일라이 릴리, MSD 등 글로벌 제약사 7곳과 미팅이 예정됐다.
스탠다임은 작년 이 행사에서 AI 기반 신약 효능 재발굴 서비스 '익스팬더'를 공개했다. 기존 신약 중 다른 효능을 발굴하는 것이다. 가령 A라는 약물은 B라는 질병을 치료하는 데 쓰이지만, AI를 활용해 C라는 새로운 효능을 발견하는 방식이다. 작년 행사에서도 5개 글로벌 제약사와 협의해 공급 실적을 확보했다.
김진한 스탠다임 대표는 “베스트 서비스를 중심으로 제약회사 공급을 확대하고, 새로운 서비스 개발을 위해 인력을 충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