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들이 과기정통부 '빅데이터 분야 정부통신 연구기반 구축지원 사업' 지원을 바탕으로 산·학 협력을 진행, 기술 역량이 확대되고 이로 인한 매출 향상·투자 유치·주식 상장 등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정부는 '정보통신 연구 기반 구축사업' 중 빅데이터 분야 과제를 지난 2014년부터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은 중소기업이 대학에 구축한 빅 데이터 센터를 활용, 비용을 절감하고 전문 인력을 지원받는 것이다. 초기 인프라 구축 시 수반되는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을 덜 수 있고, 대학 내 전문 인력 도움으로 효율을 높여 중소기업 인건비 부담을 덜어 준다.
한국컴퓨팅산업협회(회장 우종운)는 세종대 인공지능-빅데이터 연구센터에서 지난 4년간 200여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1300여건을 지원했다고 6일 밝혔다. 센터는 50여명 전문인력, 86대 대용량 데이터 장비를 갖추고 기업의 빅데이터 활용 전 단계를 지원한다.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은 중소기업 경영정보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개발·구축을 위해 300테라바이트(TB) 저장장치와 2.5TB 메인메모리를 장착한 26대 장비를 지원받아 지난 한 해 1억8000만원 비용을 절감했다.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했고 올 상반기 영업이익 30억원, 매출액 7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 17% 상승했다.
인사이터는 영어 기출문제에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기출 단어 예측 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출문제와 영어 원문 빅데이터 분석을 위해 7대 대용량 데이터 서버를 지원받았다. 회사는 빅데이터 기반 수능·공무원 시험을 위한 단어장 '워드캐스트' 앱을 출시했고 8개월 만에 매출 5억원 이상 달성했다.
파이브락스는 센터에서 모바일 사용자 솔루션에 대한 로그 데이터분석 관련 컨설팅을 받았다. 컨설팅과 기술 지원을 받은 결과 파이브락스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국 톱 모바일 광고 기업 탭조이에 인수됐다.
위세아이텍은 머신러닝과 AI를 활용한 보험 부당 청구건 패턴을 분류하고 탐지하는 모형을 개발했다. 현재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관리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센터와 협업하고 있다. 회사는 산·학 협력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연초 코넥스에 신규 상장되는 성과를 거뒀다.
비주얼은 센터와 주얼리 이미지 딥러닝 기술, 이미지 기반 디자인 추천 기술, AI 디자인 어드바이저 기술 등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고가형 주얼리 O2O 서비스, 패션 액세서리 커머스 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패션테크 기업으로 경쟁력을 인정받아 벤처캐피털 캡스톤파트너스, 이노베이스에서 투자 유치했다.
인라이플은 광고 소재를 자동으로 검수해 투입 인력을 최소화하는 '딥러닝 자동 분류 검수 시스템 개발'을 지원받았다. 약 20만장 광고 이미지 가운데 유효한 8만장을 선별해 학습 데이터로 실험을 거쳐 최적화 알고리즘을 개발, 온라인 광고 플랫폼 '모비온'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유성준 센터장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야가 발전하는 단계에서 대학 자원을 활용하는 산·학 협력 모델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단기간에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신속히 시장에 진입 할 수 있도록 지원 하겠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