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소기업이 개발한 가상현실 테마파크가 중국에 진출한다. 게임 등 콘텐츠 중국 수출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정부와 민간 기업이 손을 맞잡고 우회로를 뚫었다.
7일 스코넥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달 중 중국 서안에 VR스퀘어를 오픈한다.
VR스퀘어는 스코넥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도심형 테마파크 브랜드다. 한국 가상현실 업체가 자체 브랜드로 중국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민간 기업과 협력하는 해외 거점화 사업 일환이다.
VR스퀘어 중국 1호점이 들어서는 서안 소채역 주변은 중국 내 작은 홍콩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인근 20km 내 28개 대학이 있다. 2011년 '중국 도시상권발전 콘퍼런스'에서 '중국 중요도시 시범 상권'상을 수상했다. 총 거주인구는 2017년 기준으로 120만명 이상이다. 주요 소비인구는 10대~30대로 인근 대학교 재학생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VR스퀘어가 들어서는 소채 상권은 2개 지하철이 교차하는 역으로 서안에서도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일일 유통인구는 약 50만명이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현지 파트너가 오픈하는 대형 게임센터 안에 약 150평 규모 VR스퀘어를 운영할 계획이다. 11월 초 구축 작업을 시작했다.
국내 게임 콘텐츠도 동반 수출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3월부터 신규 한국 온라인·모바일게임 판호(유통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현지 개발사 게임과 자체 개발게임은 물론 손노리, 유캔스타 등 국내 중소업체들이 만든 VR게임을 중국지점에 설치한다. 홍대, 일산, 의정부 VR스퀘어에서 시장성을 검증 받은 한국 VR게임이 다수 중국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아케이드형 게임 콘텐츠는 기기 허가만 받으면 별도로 콘텐츠 판호를 받지 않아도 돼 서비스 제약이 없다”면서 “현지 업체와 협력해 인허가와 유지보수 측면에 유리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정부는 VR 관련 산업을 적극 육성 중이다. 2006년부터 '국가 중장기 과학과 기술발전 규획 요강' 에 가상현실 산업을 3대 선진 정보기술 중 하나로 선정, 정부차원에서 지원했다.
중국 VR시장은 2015년부터 꾸준한 성장 추세를 보였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 56억6000만위안(9300억원)이던 관련시장이 2017년 133억8000만 위안(2조1900억원)으로 커졌다. 2018년 261억6000만 위안(4조2800억원), 2020년까지 556억3000만위안(9조원) 이상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