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고소 건 합의에 따라 테슬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는 일론 머스크 후임에 호주 최대 통신업체인 텔스트라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로빈 덴홈이 선임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덴홈 신임 의장은 2014년부터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장으로서 테슬라에 관여해왔다.
덴홈 의장은 선임과 함께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고, 내년 5월께부터는 텔스트라 CFO에서도 완전히 손을 뗄 것으로 알려졌다.
덴홈 의장은 성명에서 "나는 이 회사(테슬라)와 임무를 믿고, 일론과 테슬라의 팀이 지속가능한 수익을 달성하고 장기적인 주주가치를 창출하도록 돕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덴홈 의장은 2017년 텔스트라에 합류해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CFO가 됐다. 이에 앞서 도요타와 실리콘밸리의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주니퍼 네트워크에 몸담기도 했다.
머스크는 상장폐지 트윗으로 투자자들을 기만한 혐의(증권사기)로 SEC로부터 고소당한 뒤 자신과 테슬라 법인이 각각 2000만달러씩 벌금을 내는 것과 함께 테슬라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고 향후 3년간 의장직에 다시 선임되지 않는 조건으로 고소 취하에 합의했다. 머스크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직은 유지한다.
WSJ은 머스크의 상장폐지 트윗 등 잇따른 돌출행동을 염두에 둔 듯 "덴홈이 CEO직은 유지할 머스크를 감독하는 어려운 일에 직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
김명희 기자기사 더보기